모두의 크리스마스 웅진 모두의 그림책 69
김져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조금 이상하고 특별한 ‘썸머‘라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크리스마스에 산타에게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가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비밀리에 아무도 모르는 일급비밀처럼 직접 네 번이나 산타가 되었다. 이번 대상은, 산타 클로스의 선물을 받지 못하는 어른들! 방종우 님의 <산타들>에선 자본주의에 밀려 실업자가 된 산타들에게 20년 만에 온 아이의 편지에 마지막 루돌프의 빨간코를 선물하는데, 반대로 썸머는 산타를 믿지 않는 어른에게 선물을 전한다. 썸머가 산타가 되었듯, 올해 크리스마스에 나는 누구에게 어떤 산타가 될까나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마다 언덕에 올라 강물 소리를 듣던 할머니와 덕주라는 눈에 같은 불을(제 마음을 밝히고 다른 이들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담은 두 사람이 만나고, 소녀는 할머니를 도와 ‘규합총서‘가 완성된다. [규합총서]는 여성이 직접, 여성이 하는 일에 관해 한글로 쓴 책이고,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인 빙허각이 그 은행나무 집 할머니고 덕주도 자신만의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이 이야기 속의 여인들은 아무리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꿋꿋이 살아남아 끝까지 싸우니 참으로 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영자 씨 - 미술사학자의 엄마 유품 정리 보고서
박정애 지음 / 사람의무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와 ‘열하일기‘를 적었듯이, 이 책 또한 ‘허영자‘ 님의 생애를 딸인 저자가 촘촘히 적어 내려간 또 다른 열하일기 같은 ‘사랑의 영인본‘이다. 1963년 부모님 혼례식 사진 속 <화훼양모도> 병풍 그림이 채색장식화임을 미술사학자의 눈으로 살피듯 그렇게 세세하다. 하늘에서도 ‘내 딸 정애‘가 보낸 이 冊을 웃다가 울다가 행복하게 읽으실 것이다. 전례 없이 특별한 유품 정리 보고서 안에, 개인과 가정과 시대와 역사와 향토문화가 어우러진 박물지이자 연대기인 ‘오래된 미래‘를 펼쳐나가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노애락 - 시와 노래로 삶의 슬픔과 기쁨을 읽다 딱지책 5
설흔 지음 / 단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신같은 행동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남들과 함께 장난치고 조롱했으니 한심합니다. 함께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 편지에 대한 박태한의 답이 그야말로 걸작이다. ˝남들 따라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 세상에서 제대로 망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113쪽, ‘소신‘).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의 설흔 님이 그야말로 설흔한, 그런 마음 놓고 마음 풀며 고즈넉히 행복하게 읽는 冊.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로장의 참극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10년 만의 귀환인 ‘미로장의 참극‘은, 전후 일본 사회의 몰락한 화족들의 추한 욕망과 겉으로 화려한 지배계급의 내면을 붕괴시키고 있는 ‘지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사회상 묘사와 인물 형상화가 뛰어난 한치의 빈틈 없이 정교하게 짜인 멋진 長篇小說. 역시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