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빛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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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상페의 이번 ‘여름의 빛‘은 제목답게, 인물이나 인물들 심지어 고양이까지 간결한 침묵의 공간에서 각자 자기만의 실존을 고요하게 응시하며 충만함을 누리는 풍경들이라 덕분에, 복잡하고 불미한 세상에서 진정한 평화와 안도감을 선물해 주었다. 열린책들답게 착한 정가에도 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캔버스 양장본으로 책의 물성까지 심미적이고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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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미운오리 그림동화 16
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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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캡틴은, 늠름한 삽화로 이미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는다! 묘생계의 미남인 큰머리와 포스 있는 초록눈, 카리스마 넘치는 고양이 캡틴은, 평소 신세를 지던 생선가게 아저씨의 생선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근심을 단칼에 갯버들 도적단과 함께 혼신을 다해 해결해준다. ˝캡틴은 넓은 하늘처럼 입을 쫙 벌리고, 깊은 바다처럼 목구멍을 활짝 열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진 꽁치들이 캡틴의 입으로 줄줄이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아 캡틴의 의리를 좀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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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댕댕 그림책이 참 좋아 109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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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냉장고에 두고간 휴대폰에서, 민지 담임 선생님의 민지가 다쳤다는 전화가 온다. 냉장고 속의 음식들과 셀러리 누나의 검색과 소시지 삼총사의 기지로, 댕댕이 꽁지는 엄마에게로 달려가고 엄마와 민지를 만나며 해피엔딩!
한집에 있는 존재들은 어떤 경우에도 마음을 함께 함을 즐겁게 신나게 보여준다. 여섯 살 나윤이도 호호호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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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고백 - 김영민 단문집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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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한 장마철을 에어컨 바람처럼 습기를 날려 쾌적하게 해준 冊. 드립의 아포리즘. 아포리즘의 드립. (연체동물에게 뼈 때리는 비판을 하는 것 等). ‘가벼운 고백‘을 허무를 다스리는 ‘가벼운 산책‘처럼 읽으며 정신적 폐활량 증진과 사유를 조금이나마 연마하게 해준 책 덕분에 즐겁고 시원했다. 장마니까 하얀 시베리아 백합이나 한단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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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아이들 꿈꾸는돌 39
정수윤 지음 / 돌베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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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는 작가 정수윤 님의 첫 장편소설이라 읽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소설. 탈북 청소년들의 남한 정착기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난 세 디아스포라들의 이야기가 수선스럽지는 않지만, 긴박하고 의연한 유속처럼 빛나게 가 닿아 윤슬처럼 반짝거린다. ˝넌 네 발로 직접 너만의 길을 개척하는 중인 거야. 프리덤 로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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