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카레를 해서 식구들과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엉덩이 뜨끈하게 앉아서
새로 받은 게리 반 하스,의 <빛의 파편을 줍다, 피카소의 색色> '1925년, 파리'를
시작하며 첫장부터 북다트를 꽂다 불쑥..이 금속책갈피를 선물로 보내주신 드림님
이 생각났다. 그러자 또 <무제 시편>을 읽으며 한 통을 다 꽂아 놓은 '파이프를 문 셜록
북마크'를 선물해주신 보슬비님 생각이 와락, 났다.
원래는 포스트잇을 사용해 표시를 해 두었는데 포스트잇이 떨어지고 그후 아껴두었던
북마크를 쓰기 시작하는데 아주 예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편리해서 참 좋다.
그런데 조금 전, 펜촉 모양의 날렵한 북다트를 꽂다 보니...그리운 사람들의 모습과
언제나 함께 나누는 즐거운 책읽기,에 대한 나눔과 공유와 따뜻하고 정다운 사랑이
공중에서 나풀나풀 춤을 추며 내려오는 눈꽃송이처럼...마음을 설레게 했다.
'의자는 의자가 아니다'처럼 이미 내게 사물은 사물만이 아닌 '그 무엇'이 되었다.
책을 읽고 그 책에 메모하고 싶은 귀절을 표시하며 북마크를 꽂고 다시 빼낼 때마다
손끝으로 진하게 묻어나오는 그 아련하고 다정한 마음을 매번 기억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하며, 다시 한 번 늘 '사랑의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도 책선물과 함께, 예쁘고 반짝이는 북마크를 같이 보내야겠다.
함께 오랫동안 사랑의 인사,를 나누고 싶기에 말이다.
다시금 드림님과, 특히 요즘 할머님 병환으로 많이 힘든 연말을 보내실 보슬비님께
그저 작은 수줍은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