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영, 나 권난섭이야. 조금만 기다려...
아침마다 3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 사진 앞에,
생전에 커피를 좋아한 남편에게 커피를 끓여다 놓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老母의 커피 한 잔.
함익병씨가 홀로 계신 장모님 집에 가 하룻밤을 백년손님으로 보낸, 이듬날 아침의 풍경.
그리고 우연히 그 프로를 다운해 보는 나는,
쌉쌀하고 달콤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주말 밤. So long,
커피 한 잔에는, 너무나 많은.. 말줄임표가 총총하다.
마치 너와 나의 말줄임표,같은 별들의 시간과 어제의 뒷모습들이 총총... 녹아 있다.
굿 밤,
P.51 : 가정에서 내리는 커피는 그 어떤 제약도 없지요. 그래서 30년 이상 된 카페 바흐의 단골손님들은 가게에서 내리는 방법을 기본으로 해서 취향에 따라 맛을 조절하곤 합니다. 그 손님에게는 자신이 내린 커피가 최고의 커피일 것입니다. 이처럼 ‘나만의 커피’를 내리는 손님은 자신의 인생을 좀더 풍성하게 가꾸어나갈 수 있습니다. 커피가 품고 있는 다양한 풍미와 향을 스스로 만들어낸 사람은 그만큼 삶도 다채롭게 빚어나갈 힘을 얻을 테니까요.
정감 어린 그림체와 독특한 감성으로 만화 독자와 커피 애호가의 애독서가 되었을 뿐 아니라 만화를 잘 읽지 않는 사람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까지 사로잡은 책 <커피 한 잔 더>.
씁쓸한 삶의 장면에서 입안에 감도는 쓰라린 맛을 느끼게 하면서도 따뜻하게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커피의 강력한 ‘위로’ 기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두 편의 이야기와 작가의 일상이 담긴 에세이 세 편이 묶인 3권에서는 1, 2권보다 더 짙은 커피 향이 배어나고,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들은 낭만과 서정만이 아니라 웃음과 재미까지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