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 문학.신화.역사를 관통하는 조너선 실버타운의 실버과학에세이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 노승영 옮김 / 서해문집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노화와 생명이 다함은 현재로서 모든 생물이 피할 수 없는 가야할 길이다. 생물 종마다 자연의 선택을 거쳐 최선의 진화를 해왔다.

 

  노화라는 보편성 속에 사람이란 얼마나 다양한 존재인지 새삼 느낀다. 책 쓰는 스타일, 좋아하는 책 스타일 무척 다양하다는 사실 또한 새삼 깨닫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갈 때와 같은 피로감을 느꼈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별것 없다. 뒷부분에 있는 옮긴이의 말 1.5장에 다 들어 있다. 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설과 여러 생물들에서 했던 수많은 실험과 가설들, 하지만 보편화시킬 수 없는 다양한 생물들로 인해 정설은 없다. 또한 노화와 죽음이란 정치적, 사회 심리적, 생물학적 요소들이 함께 복잡하게 맞물려 있기에 아직까지 노화와 죽음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노화나 수명에 관련된 과학적 실험이나 과학적 이론, 가설들이 나오다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문학, 신학 등과 관련된 내용에 적응하기 위해 나로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더구나 과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서술방식에서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은 그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지 않는 나로서는 더욱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능력이 안 되서 원본과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번역 문제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해봤다.

 

  이 책은 독자를 위하여 쓰인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방대한 지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마구 배설하며 쏟아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추천사에서 보듯이 이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생물학적 소양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두루 겸비했다면 한 번 읽어봐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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