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생명 공동체 - 우리 안의 상생본능이 펼쳐낼 인류의 놀라운 미래
린 맥타가트 지음, 황선효 옮김 / 정신세계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현 사회의 극복 방안으로 초생명체(그 자체로서 하나의 생명체의 자격을 갖춘 사회)적 공동체 건설을 주장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의 확산을 위해 쓰인 실용서이며 지침서적 성격을 띠고 있다.

 

  초생명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를 주장하기 위해 특히 과학적 이론을 끌어들여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런데 현대 과학(저자가 생각하는)을 한꺼번에 몰아 비판하는 한편, 자신의 주장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과학적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비과학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저자의 태도는 신뢰감을 떨어뜨린다.

 

  양자 물리학적 발견은 모든 개체들이 연결되어 있고 또한 주위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냈고 이에 우리의 삶의 방식은 바꿔야 한다고 한다. 경쟁과 개인주의 또한 우리의 본성과 역행되며 존재의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유전자가 아닌 환경적 영향력들이 우리 체내의 모든 유전자의 최종적 발현을 결정한다고 한다. 진화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협동적인 과정이며 생명체와 환경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교한 조율된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체계에 생물학적 리듬을 일으키고 동조시켜 동시에 작동시키는 일종의 외부신호인 자이트게버(timekrrper)가 우주 공간에 존재하며 그 중심 스위치는 태양의 자기장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학적 발견들은 우리가 범우주적 관계망 속에서 살고 있음을 인식해야 하고 우주를 통일된 전체 즉 서로 완벽하게 연결된 초생명체로 간주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공동체를 당연히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저자가 인용한 과학적 발견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들인지 잘 모른다. 어차피 과학은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과 잘못된 것을 수정해 나가는 속성을 지니고 있고, 이 책은 저자의 주장을 위해 끌어들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 건설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에 공감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는 과학적 이론과 지나친 비약은 우려스럽다.

 

  13고장 난 세상 고치기에는 대부분의 실용서에서 볼 수 있는 행동 지침들이 단계별로 있고 14공부 모임을 위한 지침에는 이 책을 이용하여 저자의 주장을 퍼뜨리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날짜별로 자세하게 나와 있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확산시키기 위해 활용하기에는 유용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마치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전하는 선교 책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초생명 공동체 건설의 당위성을 위한 과학적 접근에 있어 좀 더 과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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