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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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처음 읽을 때 코스모스는 지식 책으로 다가왔었다. 천문학 관련 내용과 더불어 과학을 뛰어넘는 폭넓은 지식적 내용을 소화하려 애쓰며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동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칼 세이건이 보인다. 칼 세이건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읽는 내내 그것에 초점이 맞추어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더 감동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를 생각했다.

 

   칼 세이건의 생각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인류는 이제 합리적인 과학적 가치관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이성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과거 찬란하고 빛나는 문화와 전통은 위대하지만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몇몇 종교들은 비과학적인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이어가야 할 전통이 있다. 객관적 실험과 관측, 이성적 사고로 현대 과학이론과 오히려 맥을 같이 했었던 이오니아의 과학이다.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서 잠시 이어갔지만 결국 역사 속에서 사라지며 오히려 과학적으로 퇴보의 길을 걸게 되었다. 이오니아 과학자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며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곳에서부터 맥을 찾아와야 한다.

   둘째 과학적으로 사물을 보고 자연을 본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를 객관적으로(과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빅뱅이후 물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우주의 아주 작은 밀도 차이로 별이 만들어졌다. 별의 일생을 통해 만들어진 많은 원소는 곧 지구에 사는 우리를 이루는 원소이다. 결국 우리는 별의 자손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고 또한 우리의 기원을 찾기 위해 우주의 탐사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아니 꼭 필히 해야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의 존재와의 대화를 준비하며 우주 속에서 우리의 문명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아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가장 고도로 진화된 고등한 뇌에는 과학이 가장 적합하며 어느 문화권이라도 시간의 차이는 있을 뿐 당연히 과학이 꽃을 피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셋째 우주적 시간 단위로 보면 찰나의 순간을 사는 인간은 점점 파괴적인 능력 또한 갖게 되었다. 잘못하면 인류를 파멸로 이끌 상황에 처한 지금 평화적인 지구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군비를 확장과 경쟁, 핵폭탄과 수소 폭탄의 사용으로 핵전쟁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인류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지구를 위험으로부터 구해내야 한다. 상대국을 지배하기 위해 개발되는 여러 기술과 에너지를 죽음과 파괴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삶을 위해 이용되어야 한다. 지구에 사는 모두는 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모두 같은 사람들이고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인간을 알릴 수 있는 동판을 실은 보이저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며 찍은 지구는 푸르고 창백한 점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리고 칼 세이건 사후 여러 목적의 우주 탐사선은 우주를 향해 날아갔고 또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새로운 과학적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칼 세이건만큼 외계의 지적 존재의 가능성을 자신에 차서 확신하는 과학자, 그리고 그것을 일반 대중들과 함께 나누려고 하는 열정적인 과학자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칼 세이건은 일반인에게 더 다가오는 것 같다. ‘코스모스는 일반인을 위한 과학책의 결정판이다.

 

  지구에서 인류의 평화적 공존과 더불어 우주 문명의 일부이기를 원했던 칼 세이건의 생각이 현실로 다가올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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