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우주 - 인간.삶.우주의 신비를 밝힌다
마이클 탤보트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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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시대를 통틀어 (학교)교육을 가장 많이 받는 요즘,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편견을 배우고 편협한 사고에 사로 잡혀 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배운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맞닥뜨릴 때 너무도 쉽게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한다. 아니면 자신이 알고 있는 틀로 자의적 해석을 내려버린다.

 

   수없이 많은 초현상들에 대해 우리가 배운 과학은 설명하지 못하며, 아니 초현상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책이 한국에서 번역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식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양자물리학자인 런던대학의 봄과 신경생리학자 칼 프리브램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연구하다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봄은 현재의 이론이 양자물리학에서 마주치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 한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불만을 품은 끝에 우주의 홀로그램과 같은 성질을 확신하게 되었다. 프리브램 또한 현재의 이론들이 신경생리학상의 다양한 수수께끼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홀로그램 모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16)

 

   홀로그램은 하나의 레이저 광선을 두 갈래로 나누어서 만든다. 첫 번째 광선은 피사체에 반사시킨다. 두 번째 광선을 피사체에서 반사된 광선과 부딪치게 한다. 그것은 서로 간섭무늬를 만들어내고 그 간섭무늬는 필름에 기록된다. 필름에는 피사체와 상관없는 동그라미의 파문이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다른 레이저 광선을 통과시키면 피사체의 3차원 입체상이 다시 나타나다. 이 입체상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진짜 같다.(34) 이 필름을 반으로 자른다고 해도 또 반으로 자른다고 해도 각각의 작은 필름 조각들은 여전히 입체의 전체상을 재현해 낼 수 있다.

 

   봄과 프리브램의 이론은 우주를 바라보는 새롭고 심오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리의 뇌는 궁극적으로는 다른 차원,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심층적 존재차원으로부터 투영된 그림자인 파동의 주파수를 수학적인 방법으로 해석함으로써 객관적 현실을 지어낸다. 두뇌는 홀로그램 우주 속에 감추어진 홀로그램이다.’(86) 바꾸어 이야기 하면 우리 자신을 공간 속을 움직이는 물리적 객체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자신을 홀로그램 우주 전반에 깃들어 있는 간섭무늬로 볼 수도 있다.(35)

 

   무척 파격적인 관점이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집단무의식, 자각몽, 다중인격, 플라시보 효과, 기적적으로 치료되는 환자들, 더 나아가 기적 체험, 유체이탈, 임사체험, 전생역행 등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한다. 책의 많은 부분을 이런 내용의 예에 할애하고 있다.

 

   특히 UFO와 그 관련현상은 심리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궁극적으로 구분할 수 없음을 뚜렷이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인류 집단의식의 산물인 동시에 실재적이다.(391) 다시 말해서 UFO는 현실이란 마음이 빚어낸 다차원적 홀로그램의 또 다른 증거이다.

 

   발레도 “UFO현상이 고도로 발달한 낯선 지성체가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는 상징적대화방식이다. 그것이 지구 밖의 우주에서 온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시공간 너머의 다른 차원, 즉 다중우주로부터 온 것임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쌓여있다. 이 다중우주에 대한 증거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제시되어 왔지만 우리는 그것을 고려해보기를 완강히 거부해왔다.”라고 말한다.(395)

 

   과학적 측면에서 홀로그램 모델은 새로운 개념이지만 다양한 고대의 전통 속에는 이미 예시되어 있다. 티벳 불교, 선불교, 힌두교, 유태교의 카발라의 가르침, 하와이의 카후나들, 수단의 도곤족 등에는 이미 현실은 초월적 측면의 투사된 환영이며 우주 속의 모든 만물은 무한히 상호연결되어 하나의 그물망과 같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실재의 알려지지 않은 측면들을 탐사하기 위한 도구는 과학이다. 하지만 인간 존재의 심령적, 영적 차원에 대한 설명에 이르면 과학은 늘 자신의 무능력을 노출해왔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단계는 말할 것도 없이 심령적, 영적 현상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412)

 

   과학의 구조조정에 포함시켜야 할 또 한 부분은 과학적 증거의 구성 요건에 대한 정의를 더 폭넓게 확장하는 일이다.(414) 또한 과학은 아주 중요한 문제와 가능성을 시류를 벗어나지 않는 일의 범주에 든다면 받아들이고, 그것을 믿는 것이 시류를 벗어나는 일이라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이중적인 기준은 과학이 심령적, 영적 현상에 대한 연구라는 탐사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415)

 

   인류의 집단무의식으로부터 거품처럼 올라오는 현상들(임사체험, 마리아 환시 현상, UFO와의 조우 등)은 과학과 더불어 비국소성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는 우리가 다른 종으로의 비약적 도약의 현상이라고 한다. 인류는 진화 중이다.

 

   진화의 목적은 무엇일까? 많은 고대 전통들은 인류 탄생의 근원이 지구가 아니라 신, 아니면 최소한 순수 영의 비물질적이고 더 천상적인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는 이야기 또한 인간 의식이 우주 만물의 일부임을 잊어버린 일에 대한 고대의 기억인 신화들 중 하나라고 한다.(419) 이것이 사실이라면 진화의 불꽃은 우리를 흔들어 깨우는 소리, 우리의 진정한 본향은 다른 곳이며 우리가 원하면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트럼펫 소리일지도 모른다.(420)

 

   지구는 의식의, 일종의 놀이터라고 한다. 현실에서는 더 이상 기존의 과학 개념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을 마주하고 있다. 정통(?)과학계에서 무엇이라 하건 우리가 배운 과학 내용이 어떠하건 현실은 새로운 관점과 개념을 수용하라고 부채질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가능성을 말한다고 본다. 과학의 역사는 기존 개념을 극복하며 수레바퀴를 굴려왔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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