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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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쉽고,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나이'다.

다른건 죽도록 노력을 하던, 열심히 하던 무언가 내가 행동하고, 생각해야지만 얻을 수 있었다면, 나이만큼은 예외이지 않나.

그저 1년만 지나면 원치않아도 자동적으로 한살을 먹게되고, 내 나이는 한살 위로 업그레이드 된다. 그저 숫자만.

나이는 계속 변화하는데, 내 삶이나 인생은 별로 변화가 없으니 자꾸 한살씩 늘어나는게 속이 상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한창 젊다못해, 파릇파릇한 나이대였을때는 나이를 먹는게 아깝지도, 안타깝지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이를 확 먹고나서야 내 나이를 뒤돌아봤을때, 그때를 잊지를 못한다.

어느새 내가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지?하는 놀라움과 슬픔, 씁쓸함, 안타까움 등등 여러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아쳐서 나를 휘감았었다.

나이를 잊고 살았던 순간들이 눈과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현재의 나이로 나를 되돌려놓았다.

한참동안, 내 나이의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었다. 그러고나서부터, 나이에 민감하고,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새해가 되면 옛날에는 그런가보다하고 무심코 넘겼다면, 이제는 무심코 넘기고 싶지 않아졌으며, 연말이되면 마음이 아릴정도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또 뒷자리 숫자가 바뀐다는게 미치도록 싫었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건 더 싫지만 말이다.


그러던 나한테 '무심하게 산다'라는 책은 나이에 대해 민감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하던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면서, 부정적인 감정들로 가득한

내 머릿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었고, 불편하고, 아팠던 마음을 한결 숨쉬기 편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를 잊고 살았던 그때로 나를 다시 돌려보내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무심하게 산다'의 저자인 가쿠타 미쓰요저자는 이 책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시원하면서 솔직하게 풀어내 담았다.

읽다보면, 같은 나이대는 아니지만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으로써,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같이 웃기도하고, 찡그리기도하며 읽었다.

가쿠타 미쓰요 저자는 중년의 소설가로 실제로 마흔다섯살의 중년을 보내고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알게 된 세상살이의 참맛을 아주 맛깔나게

글로써 담아내었다. 나이가 마흔다섯살이면 어떻고, 그 이상이면 어떠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를 제대로 몸소 보여준다.

'나이듦'에 관한 에세이로, 저자가 마흔이 넘은 나이대에 들어가면서, 겪는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를 재치있으며, 담백하게 풀어낸 에세이형식의 책이다.


나이듦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책 속의 저자는 나이듦에 절망하지도, 비관하지도 않으며, 또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 점이 너무도 좋았다. 충분히 부정적이고 안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한테 만약 이 책까지도 그런 내용이었다면, 공감을 했을지라도,

더욱 나를 예민하고 민감하며,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원하든, 원치않든 나이는 자연스레 먹는다. 그런것처럼 몸도 마음도 자연스레 변화하게 된다. 그 변화는 겪어보지 못한 변화이기에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낯설음도 무심한듯, 어쩌면 시크하게,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져보이면서, 쿨해보이기까지 했다.


가쿠타 미쓰요저자는 20대때, 자신보다 나이가 위인 어른들의 말하는 몸의 변화를 듣고, 자신의 몸에 그런 변화가 언제생길지 조마조마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30대가 되고, 서른다섯이 넘어가면서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젊었을때 하지 않았던 운동을 하자, 몸이 더 젊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0대가 되고, 사십대가 넘어가자 변화가 찾아왔다. 두부가 맛있다고 느껴지게된것이다.

이런것처럼 저자는 허리도 삐끗하기도하고, 건강검진을 처음 받아보기도하며, 노안이 오는지 안경도 맞추기도 하는 등 자신의 나이듦에 적응을 하고있다.


뭐 이런게 변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옛날에 별로 안 좋아했던 음식이나, 놀이, 게임 등을 갑자기 나이를 꽤 먹어 좋아하게 되는것만큼

신기하면서 놀라운 변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나이의 변화만큼 몸도 마음의 변화도 조금씩, 서서히 일어나고있었다.

암기나, 기억력이 좋았는데 이제는 깜빡도 자주하고, 몸도 예전치 못하게 밤새는건 일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밤새는것도 힘에 부쳐, 늦게라도 꼭 잠을 자야되는

그런 변화말이다. 아침밥을 안먹던 사람도 나이앞에서는 속수무책인지, 아침밥을 꼭 챙겨먹게 되는 습관이 생기는것처럼.


나도 이제는 예전 몸상태가 아니다. 밤새는걸 좋아했고, 밤에 활동하는 올빼미족이었는데, 이제는 밤에 오래 버티는게 힘이 들어졌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만나서 수다를 떨면, 밤샌 이야기는 잘 하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밤을 새면 안주거리가 되서, 학생때 어떻게 밤새서 시험공부를 했는지

신기하다고 진짜 그때 대단했다고 말하는 친구들과 나를 보며, 저자의 말처럼 예전이었다면 전혀 하지 않았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제일 무서운게 식탐. 식탐이 전혀 없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안먹고, 있으면 있는대로 조금만 먹었는데 어느순간 식탐이 강해져

별로 배도 안고프면서 마구 흡입하고, 누가 내껄 건드리는게 싫어 확실하게 구분짓는걸 좋아하게 되었다.

거기에 요리하는것도 관심과 흥미가 생기게 되는걸 보니까 확실히 나이를 먹긴 먹고있는것 같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사니, 부모님하고 내 건강을 우선시하게 되어 좀더 건강하고 좋은음식을 먹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무심하게 산다' 책의 저자는 나이에 신경쓰지 않으며,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려고 하는 모습이 좋게 보였다.

그리고 솔직하게 꼭 좋은점만 있는것도 아니고, 안 좋은점도 있다고 말한다. 안 좋은 단점을 없앨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매력적인 단점으로 승화시키는게 좋다라고

말하는 문장에 생각하는것부터가 다르다라는걸 깨달을 수 있었고, 나도 세상살이의 맛을 조금은 배운것같다. 너무 신경을 안쓸려고 한다.

훌훌 털어버리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어떤 변화를 겪고있는지에 대해 알아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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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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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책 제목만 봐도 요즘 세상에 마음속의 지옥을 품고 살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싶다.

지옥이라는게 딱히 거창하거나, 특별한게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고난, 슬픔, 사람이 사람에게 입히는 상처 등등이 있다.

하나씩 생채기가 나고, 조금씩 다치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속은 지옥으로 변해있다.

난 그중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상처가 제일 고통스럽고, 아프며, 가장 오래간다. 다른 순간들도 많지만, 그때가 제일 내 마음이 지옥이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남은 이미 저멀리 앞서가고있는데, 나만 왠지 뒤처진기분으로 따라잡을려고 가랑이가 찢어지든, 온 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든

아둥바둥 따라갈려고한다. 웬지 그게 맞는거같애서. 그리고 나이가 들면, 그 나이대에 맞는 조건이 있는것처럼, 20대 초반에는 취업을 해야하며,

20중후반에는 결혼을 해야한다는 등 나이와 함께 조건들을 달고 이렇게 속도에 맞춰서 가라고 부추긴다. 세상의 문화와 현실이말이다.

그저 정해진 틀처럼, 부모님도, 세상도 그렇게 말하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따라야할꺼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은 서로 다르다.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있고, 서로 다른 외모와 다른 부모님한테 태어난것처럼 저자의 말을 빌려, 자기 속도로 가는게 옳다.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자신만의 생각, 가치관 등이 있는데, 굳이 남이 이런다고, 세상이 저런다고 나도 똑같이 맞춰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읽다보면, 자기 속도가 무엇이며, 자기 속도로 가는게 왜 옳은지, 자기 속도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깨닫고, 배울 수가 있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의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든 '시'가 들어가 있다는것과 시와 함께 심리기획자인 저자의 생각 그리고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는

점이 나한테는 색다르면서, 솔직하면서, 공감이 가고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이신 이명수저자는 요즘처럼 힘든 현실앞에서 나이불문, 우리에게 자신을 지킬 줄 아는 법과 자신을 지켜주는 치유의 시와 이야기를

담으셨다. 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시가 뿜어내는 치유적 공기에 매료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와닿으면서, 느낄 수 있다.


총 16개의 주제로 이뤄져있으며, 시작할때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솔직하게 짧게라도 담아내었다.

그리고나서 시가 나오는데, 시 하나하나가 이명수 저자가 이 책을 향한,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향한 마음이 전달 된다.

읽다보면 시에 매료되고, 시가 주는 치유에 나도 모르게 웃기도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하며, 입가에는 미소가,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게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그 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도 같이 나오면서 같이 공감도 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시를 읽고, 그 다음 저자의 솔직한 입담과 생각을

읽고나면 너무 크게 상심할 필요도 없고, 너무 낙담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며, 자신감과 자존감도 같이 자라는게 마음속에서 조금씩 느껴지기도 한다.


p35 2.  기승전 '내 탓' 금지.

'나만 탓하는 나의' 함정.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게 있다면, 그건 바로 내 탓이다.

우리는 알지 않는가. 무언가 후회할 짓을 하거나, 잘못한 일을 하거나 혹은 일이 잘못되어져가면 남이 아닌 그 순간 자신을 탓한다는것을.

남을 탓할수도있고, 부모님을 탓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기승전 내 탓으로 하고 만다.

난 그게 절대 하지 말아야할 생각과 행동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잘못한거니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내 탓을 한건데 그게 금지이며, 함정이었다니.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은 도덕적 성찰적으로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사회적 분위기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읽다가 순간 생각에 잠깐 생각에 빠져들어갔다. 도돌이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자신을 탓하고 내탓이다라고만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면, 그게 계속 축적이 되고, 습관이되며 이유도 원인도 묻지않고 자신의 탓만 할꺼고,

그러다 보면 도돌이표처럼 무한반복을 피할 수 없게되며, 더 나아지기는 커녕,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지옥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38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때가 있다.

시가 긴데, 아주 일부분만 가져와 봤다. 저자는 넘어지면 엎드려있고,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놔두라고 한다.

그러면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고 말한다. 넘어지면, 눈물이 나면 당황과 민망함이 갑자기 찾아와 내가 왜 이러지?라며 자신을 탓한다.

그 상황에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내가 왜 넘어졌지? 내가 왜 눈물이흐르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냅두면 될꺼같다.

나도 시처럼 그럴때가 있었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눈물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며, 나 미쳤나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눈물이났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그저 눈물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만 존재할뿐.

만약 그냥 눈물이 나는대로 냅두고, 실컷 울고나서 그 다음에 이유를 찾았다면 마음속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았을까싶다.


시를 좋아하는데, 너무도 다양한 시인들의 여러작품들이 주제에 맞춰 나열되어있고, 그 시 하나하나를 차분히 깊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와 관련한 저자의 솔직한 입담과 재치에 웃음도나고, 난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약간의 하지 말아야 할 자책과 또 다른 배움, 깨달음을

느끼면서 읽어내려갔다. 한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줄어드는 페이지수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그리고 곯고 터지고 나도 모르게 피가 나고 있던 내 마음을 새살이 나라고 치유를 해주기도하고, 지옥일 때, 혹은 지옥이던 순간에 이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남이 도와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지옥에서, 불덩어리 속에서 탈출을 하도록 노력을 하는게 정답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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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에게 배웠다 -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인간관계의 모든 것은
Team GATHER Project 지음, 전태숙 옮김 / 시사일본어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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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인원에게 배웠다라고 시작하는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며, 무엇을, 어떻게 라는 의문점과 함께 관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볼까 한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인터넷은 더욱 가속도가 붙어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으며, 거기다 책으로까지 출간될 정도로

한국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에, 심심해서, 궁금해서 라는 이유로 찾아보고, 우연히 서점에서 스쳐보게되도 꼭 펼치고 읽어보는것

과연 그게 무엇일까? 너무 얘매하게 질문을 한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덧붙여서 말하게되면 아마 다들 눈치를 챌꺼같애서 조금 애매하게 내봤다.

바로, 답은 혈액형.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혈액형으로 나뉜 성격분석 혹은 성격타입이다.


아마 답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 했을것이다. 그런데 혈액형이라 이 책이랑 무슨 상관과 연관이 있다고 라고 의아해하실것이다.

맞다. 연관이 있긴 있다. 외국은 안 그렇지만, 중국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혈액형에 대해 집착하거나, 책으로 나올정도로 인기도있고,

사람들의 이목이나 관심을 많이 끈다고 알려져있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려진 사실은 혈액형으로 나뉜 성격분류나 성격타입은

신뢰하기가 힘들다는 조사결과가 나온적이 있다. 한마디로 재미로 보기에는 좋지만, 신뢰할정도로 그 근거나 신뢰도가 높지도않고, 낮다는 말이었다.

솔직히 그 기사를 보고 약간 놀라기도 했었다. 백퍼센트 믿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맞는부분도 있어서 믿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했다. 확실하지도 않은 혈액형으로 나뉜 성격타입때문에, 주변에서 혈액형을 듣고 보는 시선이나, 생각이

달라지는걸 경험한 나로써는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도 근거도 없는 그저 유흥거리에 놀아난 기분이 들었기때문이다.

솔직히 오버한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내 혈액형을 말해주고, 보여주는 표정이나 바로, 아~ 그 혈액형이면 oo성격이잖아 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나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꺼라고 장담한다. 물론 그게 긍정적인 말이면 다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유인원에게 배웠다' 라는 책은 혈액형하고 비슷한점은 사람의 유형을 유인원 4종류로 나눴다는 점이다.

그 부분만 비슷할 뿐이지, 그 안의 담긴 내용과 실제 사례들도 있으며, 분석하고, 조사하고, 체험을 통해 정확하게 나와진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

유인원 즉,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보노보 로 나눴을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격분류를 통해 비즈니스에 활용까지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인간하고 가장 비슷하다고 일컬어지는게 바로 유인원이다. 유인원이 시간이 지나 인간으로 진화한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인간과 DNA가 거의 유사한

유인원을 가지고 조사하고, 분석해서 그런지 실제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띠지에 나와있는것처럼 아무리 AI가 와도 결국 인간이 만들었고,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속에서 인간관계는 과거이든, 현재이든, 미래든 중요하며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게 인간관계다.

요즘 인간관계로 상처도 받고,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과제도 없는것같다. 내가 정말 몰랐던 나라는 사람은 어떤 유인원에 속하는지 알게 되는 테스트도 있고,

그 테스트를 바탕으로 맨 마지막에 나오는 파트에서 나와 같은 유인원 타입의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다른 유인원 타입의 사람을 만나게 되도,

어떻게 하면 잘 사귈 수 있는지, 친해질 수있는지 방법도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읽다보면, 나와 관련한 내용에만 관심을 둔다는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무슨 타입인지에만 너무 신경쓰기보다는,

다른 타입도 같이 읽고, 배우도록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받아써야 할 부분은 받아쓰기도 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고, 나와 같은 타입만 존재하는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맨 첫 페이지부터 나는 어떤 타입인지 간이진단을 하는게 나온다. 신중하게 고민을 해서 두가지가 나왔다.

고릴라와 보노보가 나왔다. 말그대로 간이진단이기때문에 확실한건 아니다. 뒤에서 더 정확한 진단이 나오게 된다.

그렇지만 하나도 틀린말 없이 다 맞는말이라서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이럴수도 있구나를 깨닫기도 했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인원들이지만, 4가지 타입 모두 행동이나 생각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신기하면서, 더 신뢰가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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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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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내가 찾던 그토록 바래왔던 책이었기에 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민감한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남들은 나를 보고, 민감하다고 말하기도하고, 어쩔때는 예민하다 조금 더 심할때는 까칠하다고까지 말한다.

그게 어렸을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잘 몰랐기때문이기도하고, 별로 민감하다는거에 생각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이 말을 듣자, 그게 한 번, 두 번 이렇게 쌓이다보니 좋게 들리는게 아니라, 부정적이게 들렸고, 부정적이게 다가왔다.

한국사회에서 민감함, 예민함, 까칠함은 솔직히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많이 쓰지 않는가.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좋지 못한 성격이라고 치부해버리는 문화와 분위기에 그래서 나는 어렸기에 그 분위기가 싫었고, 그 말을 듣는게 싫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친구들이 떠날까봐, 나를 안 좋게 보지 않을까하는 어린 마음에 더 예민하게 반응을 했던것 같고, 받아들였던것 같다.

어쩌다가 엄마께서 왜 이렇게 예민하니 라고 말하시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낸 적이 있다. 그런말 좀 하지 말아달라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민감함과 예민함, 까칠함에 대해 너무 몰랐던게 아닐까 싶다. 무지했기에 '안 좋은거다. 부정적이다'라고 착각과 편견에

사로잡혀 살았던게 아닌가하고 생각이 든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개정판으로 출간한 도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일레인 아론저자는 심리학계 최초로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이 책을 전 세계 심리학자들의 필독서로 만드신 장본인이시다.

최근에서야 민감함과 관련한 도서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미 개정판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훨씬 예전에, 그리고 최초로 민감함에 대해 이야기 하신 분이기에

다른 민감함 관련 책 중에 원조이자 가장 정석인 도서라고 말할 수있다. 자신있게 말이다.


"나는 왜 예민한걸까?", "나는 왜 민감한걸까?"라는 질문을 혼자서 해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왜 유독 나만 그런가하고 말이다.

그때는 질문이 있으나, 답이 없었다. 나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고, 답해준다.

이제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내가 가진 '민감함'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말해주며 이해시켜 준다.

민감함이 단점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보여주고싶다.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고, 단점을 이길정도로 강하고, 크기때문에.

또한, 내가 처해있는 직업, 사랑, 인간관계 등에서 겪는 문제들은 항상 스트레스며, 고민이고, 풀리지 않는 엉켜버린 실타래 같다.

그 중 인간관계에서 나는 유독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과 반응을 하는 반면에, 내 친구들은 오히려 반대다. 섬세하지도, 예민하지도 않은 성격이라 잘 맞을때도 있지만,

잘 안 맞을때도 있다. 그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 조언도 담겨져있으며,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단점만 알고 있던 나에게 장점이 무엇인지 가르쳐줌으로써, 더이상 나는 민감함, 예민함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혼자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끙끙댈 필요도 없어진게 더없이 속이 시원하다.


나이를 먹다보니, 더이상 신경을 쓰지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민감함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운다는건 전혀 몰랐던 사실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오히려 타인보다 내가 더 민감한 사람인게 이제는 고맙고, 더없이 나만의 강점이자 장점인것같애 뿌듯하기까지 하다.

읽으면서, 공감가고, 맞다고 혼자 맞장구도 치면서 읽어내려갔다. 다른 사람은 그냥 넘겼을 일이나, 상황 혹은 관계에서 나는 이상하게 감지를 잘해내는지

캐치를 잘해내서 그 점에서 친구들이 부러워한적도 있고, 신기해 한적도 있었다.  좋을때도 있지만, 쉽게 지쳐버릴때도 있다.

그때는 그냥 방전된 배터리처럼 집에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어버린다.


사회가 만들어낸 부정적인 분위기와 문화로 인해 더이상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이제는 상처받지 않을 자신감도 생겼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제목처럼 내가 타인보다 조금 혹은 더 민감할지라도 그것은 남한테 없는 나만의 무기이자, 오히려 강점이 되어줄꺼라 믿는다.

그리고 각자의 스타일이 사회에 중요한 기여도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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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 비우고 채우는 프랑스 르 퓌 길 800km 걷기 여행
류승희 지음 / 꼼지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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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퓌 길을 아는 사람도 있을테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는 모르는 사람의 속했지만, 이 책을 통해 더이상 모르는 사람이 아닌,

아는 사람이 되었으며, 여행을 좋아하는데,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던 여행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등을 바꿔놓은 책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의 저자이자 작가인 류승희 저자가 쓴 이 책은 작게 쓰여져있는 부주제를 보면, 실제로 르 퓌 길 800km를 걸으면서

여행을 담아낸 책이다. 일단, 르 퓌 길은 프랑스에 있는 길이자, 순례 여행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어, 매년 무려 25만 명씩 방문한다고 한다.

난 프랑스하면, 파리, 에펠탑만 하두 듣고, 봐서 이런 길이 있는지도 몰랐다. 순례 여행의 중심지이고, 15개의 세계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길이라서,

저자가 찍은 사진 속 건물과 풍경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길에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을지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또한, 엄청난 거리라는게 숫자로 봤을때와 실제 저자가 그 거리를 걸은만큼이 담긴 글과 사진을 봤을때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르 퓌 길에 대한 정보를 기달려온 순례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진 책을 통해

몰랐던 나도 알게되었고,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이 길을 걸어볼생각이다.


여행하면, 가이드북을 따라 정해진 혹은 내가 정해놓은 코스로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고, 구경하고, 쇼핑하고, 먹고, 보고 그게 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걸 얻기도하고, 힐링도 되기도 하지만, 정작 실제로 이렇게 해본 여행은 별로였다. 그다지 깨닫고 가는것도 없었고,

다른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도해서, 재미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란 정해진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왜 사람들이 순례 여행을 하는지, 왜 걸으면서 힘들게 여행을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비우고 채우는 이란 문구가 참 와닿았고, 맞는 말이다. 여행은 비우기 위해 떠나기도하고, 채우기 위해 가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비우고 채우기를 둘 다 하기 위해 떠날 수도 있다. 그래서 여행이 아무리 힘들고, 돈이 많이 들고 고생을 하더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게 아닐까싶다.

난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좋았다. 읽자마자 가슴이 뜨뜻해지는 느낌이 몽글몽글 올라왔기때문이다.

길은 무수히 많다. 그 길이 좋은 길일 수도, 나쁜 길 일 수도, 후회의 길일 수도 있다. 진짜 걷는 길도, 마음 속의 길도 모두 언제나 따뜻할꺼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름에 르 퓌 길을 걸었다. 그리고 혼자 걸은 줄 알았는데, 혼자가 아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순례자들과 만났으며, 그들과 같이 걷기도하고, 대화도 나누며,

그 순례자들하고의 대화를 통해 놀라움도 느끼고, 생각지 못한 생각이나, 깨달음을 배우기도하고, 얻기도 했다.

이게 어쩌면 여행의 묘미이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일반적인 평범한 여행에서 만나기 힘들지만, 걷기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된 여러 다양한 사람들, 순례자들.

맨 앞 페이지에 30일 루트 플랜이 차례대로 상세하게 적혀져있으며, 보면서 나도 나중에 루트를 짤때 도움이 될꺼 같다.


3대 종교 건축물은 사진으로만 봐도 으리하고, 고대의 느낌이 물씬나면서, 아직도 잘 보존해온다는게 놀라웠다.

거기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이나, 보고나서의 느낌등을 자세하게 말해주면서 실제로 여행을 하는것과 같은 간접적인 체험도 느껴진다.

여름의 순례를 해서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의 힘이 들기도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하나씩 자신이 정한 루트대로 따라가며, 건출물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도 나오고, 쉼터도 나오며 길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면서 멈추지 않고 간다.

사진은 짧고 간단하게 나와있다. 하지만 글을 통해 충분히 상상이 되고, 예상이 가며 나도 모르게 같이 그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혼자 였다면 지쳤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걷다보니 힘이 들더라도 쉽게 지치지는 않았다.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걷는 사람들. 길만큼은 공평한것같다. 누구는 받아주고, 누구는 안 받아주지 않지 않은가.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을 읽으면서 아름답다, 좋다라고만 느끼고 끝나지 않았다.

걷기 여행이라 부르지만, 걷기를 통해 길을 걸으면서 놓치기 쉬운것과 놓치면 후회할 것들을 접하게 되고, 만나게 되는것같다.

프랑스 르 퓌 길 800km를 만약 걸어서 저자처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몰랐을때는 주저했을지라도, 지금은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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