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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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책 제목만 봐도 요즘 세상에 마음속의 지옥을 품고 살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싶다.

지옥이라는게 딱히 거창하거나, 특별한게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고난, 슬픔, 사람이 사람에게 입히는 상처 등등이 있다.

하나씩 생채기가 나고, 조금씩 다치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속은 지옥으로 변해있다.

난 그중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상처가 제일 고통스럽고, 아프며, 가장 오래간다. 다른 순간들도 많지만, 그때가 제일 내 마음이 지옥이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남은 이미 저멀리 앞서가고있는데, 나만 왠지 뒤처진기분으로 따라잡을려고 가랑이가 찢어지든, 온 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든

아둥바둥 따라갈려고한다. 웬지 그게 맞는거같애서. 그리고 나이가 들면, 그 나이대에 맞는 조건이 있는것처럼, 20대 초반에는 취업을 해야하며,

20중후반에는 결혼을 해야한다는 등 나이와 함께 조건들을 달고 이렇게 속도에 맞춰서 가라고 부추긴다. 세상의 문화와 현실이말이다.

그저 정해진 틀처럼, 부모님도, 세상도 그렇게 말하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따라야할꺼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은 서로 다르다.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있고, 서로 다른 외모와 다른 부모님한테 태어난것처럼 저자의 말을 빌려, 자기 속도로 가는게 옳다.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자신만의 생각, 가치관 등이 있는데, 굳이 남이 이런다고, 세상이 저런다고 나도 똑같이 맞춰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읽다보면, 자기 속도가 무엇이며, 자기 속도로 가는게 왜 옳은지, 자기 속도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깨닫고, 배울 수가 있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의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든 '시'가 들어가 있다는것과 시와 함께 심리기획자인 저자의 생각 그리고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는

점이 나한테는 색다르면서, 솔직하면서, 공감이 가고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이신 이명수저자는 요즘처럼 힘든 현실앞에서 나이불문, 우리에게 자신을 지킬 줄 아는 법과 자신을 지켜주는 치유의 시와 이야기를

담으셨다. 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시가 뿜어내는 치유적 공기에 매료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와닿으면서, 느낄 수 있다.


총 16개의 주제로 이뤄져있으며, 시작할때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솔직하게 짧게라도 담아내었다.

그리고나서 시가 나오는데, 시 하나하나가 이명수 저자가 이 책을 향한,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향한 마음이 전달 된다.

읽다보면 시에 매료되고, 시가 주는 치유에 나도 모르게 웃기도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하며, 입가에는 미소가,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게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그 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도 같이 나오면서 같이 공감도 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시를 읽고, 그 다음 저자의 솔직한 입담과 생각을

읽고나면 너무 크게 상심할 필요도 없고, 너무 낙담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며, 자신감과 자존감도 같이 자라는게 마음속에서 조금씩 느껴지기도 한다.


p35 2.  기승전 '내 탓' 금지.

'나만 탓하는 나의' 함정.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게 있다면, 그건 바로 내 탓이다.

우리는 알지 않는가. 무언가 후회할 짓을 하거나, 잘못한 일을 하거나 혹은 일이 잘못되어져가면 남이 아닌 그 순간 자신을 탓한다는것을.

남을 탓할수도있고, 부모님을 탓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기승전 내 탓으로 하고 만다.

난 그게 절대 하지 말아야할 생각과 행동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잘못한거니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내 탓을 한건데 그게 금지이며, 함정이었다니.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은 도덕적 성찰적으로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사회적 분위기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읽다가 순간 생각에 잠깐 생각에 빠져들어갔다. 도돌이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자신을 탓하고 내탓이다라고만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면, 그게 계속 축적이 되고, 습관이되며 이유도 원인도 묻지않고 자신의 탓만 할꺼고,

그러다 보면 도돌이표처럼 무한반복을 피할 수 없게되며, 더 나아지기는 커녕,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지옥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38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때가 있다.

시가 긴데, 아주 일부분만 가져와 봤다. 저자는 넘어지면 엎드려있고,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놔두라고 한다.

그러면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고 말한다. 넘어지면, 눈물이 나면 당황과 민망함이 갑자기 찾아와 내가 왜 이러지?라며 자신을 탓한다.

그 상황에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내가 왜 넘어졌지? 내가 왜 눈물이흐르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냅두면 될꺼같다.

나도 시처럼 그럴때가 있었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눈물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며, 나 미쳤나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눈물이났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그저 눈물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만 존재할뿐.

만약 그냥 눈물이 나는대로 냅두고, 실컷 울고나서 그 다음에 이유를 찾았다면 마음속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았을까싶다.


시를 좋아하는데, 너무도 다양한 시인들의 여러작품들이 주제에 맞춰 나열되어있고, 그 시 하나하나를 차분히 깊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와 관련한 저자의 솔직한 입담과 재치에 웃음도나고, 난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약간의 하지 말아야 할 자책과 또 다른 배움, 깨달음을

느끼면서 읽어내려갔다. 한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줄어드는 페이지수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그리고 곯고 터지고 나도 모르게 피가 나고 있던 내 마음을 새살이 나라고 치유를 해주기도하고, 지옥일 때, 혹은 지옥이던 순간에 이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남이 도와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지옥에서, 불덩어리 속에서 탈출을 하도록 노력을 하는게 정답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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