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 비우고 채우는 프랑스 르 퓌 길 800km 걷기 여행
류승희 지음 / 꼼지락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르 퓌 길을 아는 사람도 있을테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는 모르는 사람의 속했지만, 이 책을 통해 더이상 모르는 사람이 아닌,

아는 사람이 되었으며, 여행을 좋아하는데,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던 여행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등을 바꿔놓은 책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의 저자이자 작가인 류승희 저자가 쓴 이 책은 작게 쓰여져있는 부주제를 보면, 실제로 르 퓌 길 800km를 걸으면서

여행을 담아낸 책이다. 일단, 르 퓌 길은 프랑스에 있는 길이자, 순례 여행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어, 매년 무려 25만 명씩 방문한다고 한다.

난 프랑스하면, 파리, 에펠탑만 하두 듣고, 봐서 이런 길이 있는지도 몰랐다. 순례 여행의 중심지이고, 15개의 세계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길이라서,

저자가 찍은 사진 속 건물과 풍경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길에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을지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또한, 엄청난 거리라는게 숫자로 봤을때와 실제 저자가 그 거리를 걸은만큼이 담긴 글과 사진을 봤을때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르 퓌 길에 대한 정보를 기달려온 순례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진 책을 통해

몰랐던 나도 알게되었고,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이 길을 걸어볼생각이다.


여행하면, 가이드북을 따라 정해진 혹은 내가 정해놓은 코스로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고, 구경하고, 쇼핑하고, 먹고, 보고 그게 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걸 얻기도하고, 힐링도 되기도 하지만, 정작 실제로 이렇게 해본 여행은 별로였다. 그다지 깨닫고 가는것도 없었고,

다른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도해서, 재미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란 정해진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왜 사람들이 순례 여행을 하는지, 왜 걸으면서 힘들게 여행을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비우고 채우는 이란 문구가 참 와닿았고, 맞는 말이다. 여행은 비우기 위해 떠나기도하고, 채우기 위해 가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비우고 채우기를 둘 다 하기 위해 떠날 수도 있다. 그래서 여행이 아무리 힘들고, 돈이 많이 들고 고생을 하더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게 아닐까싶다.

난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좋았다. 읽자마자 가슴이 뜨뜻해지는 느낌이 몽글몽글 올라왔기때문이다.

길은 무수히 많다. 그 길이 좋은 길일 수도, 나쁜 길 일 수도, 후회의 길일 수도 있다. 진짜 걷는 길도, 마음 속의 길도 모두 언제나 따뜻할꺼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름에 르 퓌 길을 걸었다. 그리고 혼자 걸은 줄 알았는데, 혼자가 아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순례자들과 만났으며, 그들과 같이 걷기도하고, 대화도 나누며,

그 순례자들하고의 대화를 통해 놀라움도 느끼고, 생각지 못한 생각이나, 깨달음을 배우기도하고, 얻기도 했다.

이게 어쩌면 여행의 묘미이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일반적인 평범한 여행에서 만나기 힘들지만, 걷기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된 여러 다양한 사람들, 순례자들.

맨 앞 페이지에 30일 루트 플랜이 차례대로 상세하게 적혀져있으며, 보면서 나도 나중에 루트를 짤때 도움이 될꺼 같다.


3대 종교 건축물은 사진으로만 봐도 으리하고, 고대의 느낌이 물씬나면서, 아직도 잘 보존해온다는게 놀라웠다.

거기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이나, 보고나서의 느낌등을 자세하게 말해주면서 실제로 여행을 하는것과 같은 간접적인 체험도 느껴진다.

여름의 순례를 해서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의 힘이 들기도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하나씩 자신이 정한 루트대로 따라가며, 건출물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도 나오고, 쉼터도 나오며 길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면서 멈추지 않고 간다.

사진은 짧고 간단하게 나와있다. 하지만 글을 통해 충분히 상상이 되고, 예상이 가며 나도 모르게 같이 그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혼자 였다면 지쳤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걷다보니 힘이 들더라도 쉽게 지치지는 않았다.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걷는 사람들. 길만큼은 공평한것같다. 누구는 받아주고, 누구는 안 받아주지 않지 않은가.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을 읽으면서 아름답다, 좋다라고만 느끼고 끝나지 않았다.

걷기 여행이라 부르지만, 걷기를 통해 길을 걸으면서 놓치기 쉬운것과 놓치면 후회할 것들을 접하게 되고, 만나게 되는것같다.

프랑스 르 퓌 길 800km를 만약 걸어서 저자처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몰랐을때는 주저했을지라도, 지금은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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