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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 의복 경연 대회
무모한 스튜디오 지음, 김동환 그림, 김진희 글 / 하빌리스 / 2025년 7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아주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리틀페어 가에는 수많은 양복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 주목해야할 곳이 있다.
바로 '토퍼스'양복점이다. 왜 이곳을 신경써야 하느냐구 묻는다면
유일하게 인간 재단사가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름은 w 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배경은 인간과 수인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어떻게 하다 인간과 수인들이 같이 살아가는 현실이 되었을까.
때는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주아주 옛날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세상이 변하는것을 본 신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곧 인간들에게 심판의 비가 되어 엄청난 모든것을 집어삼킬정도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폭풍우같은 비속에서 신은 유일한 빛을 발견했고 바로 인간 N 이다.
N에게 방주를 지어서 모든 생명을 싣으라고 했고 그 말을 무시하지 않은 N은 방주를 만들어 싣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유일한 인간N과 동물들이 살아남았고 그 후가 바로 현재의 인간 재단사W 와 수인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어디 세상살이가 현실이 그리 쉽고 재밌을까.
다시 한 번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쳤던것과 비슷하게 '빅 슬립'이라는 소위 겨울잠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빅 슬립'으로 인해 도시는 영하의 날씨의 나뭇잎조차 없는 나뭇가지를 쓰러뜨릴정도로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것처럼
세상을 수인과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을 얼려버렸다. (코로나 창궐시기때처럼)
그러다보니 모두의 마음이 꽁꽁 얼음처럼 얼려져버렸으니, 마음뿐이라 생활전반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세상을 보는바와 같이 인간을 좋아하거나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 않는 무리가 있다면,
반대로 싫어서 반대하고 나가라고 하는 반무리파인 리그레서 무리.
꼭 이렇게 단체로 팻말까지 가지고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인간을 겁주고, 화를 내고, 반대하는 모습을 보니
아주 나중에 큰 사건을 일으키거나 말썽을 부릴꺼같다라고 추측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내려갔다.
제목처럼 옷을 입는 동물들을 가리켜 금수라고 한다.
옷을 입는 동물들을 위한 의복 경연 대회가 열린다.
경연 대회를 연 장본인은 바로 런던에서 화제의 인물이자, 명문가의 자제이기도 한 밀리오다.
빅 슬립으로 인해 모든것이 침체되고 더이상 옷에 대해 열광하거나 소비하지 않게 되면서 시간이 흐른 후
갑자기 밀리오가 대회를 연다고 유명하면서 알아주는 재단사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그 중에서 인간 재단사W 도 포함이다.
옷에는 없어서는 안될 신발과 모자를 만드는 햇메이커와 슈메이커도 재단사가 직접 뽑고 같이 대회가 참여한다.
재단사 동료이자 햇메이커인 고양이인 올리버. 슈메이커인 곰 제이콥와 함께 하기로 한다.
양복점 '토퍼스'의 이름을 딴 토퍼스 팀이다. 상금도 물론있다.
심사위원들도 존재하며 심사위원들은 각자가 낸 하나의 대회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패션쇼처럼
보여주면서 점수를 매겨서 순위를 정한다. 패션쇼의 설명부분이 일러스트와 글의 묘사가 만나니
눈앞에 있는것처럼 생생하게 상상이 되어서 더 즐겁게 읽어내려갔다.
참가자는 무작위로 뽑은 신청한 일반인들이다.
첫번째 대회는 운동복이다. 금수 의복 경연 대회라고 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궁금했었는데
서로간에 얽히고 설킨 관계부터 1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한 고군분투와 그리고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옷과 신발, 모자에 대한 열정과 진심어린 마음을 느끼면서 읽어나갔다.
물론, 흥미진진하고 재미도 있고 가독성이 떨어지지도 않고 이해가 술술 잘되면서 몰입해서
어느새 읽다보니 1라운드의 끝을 향해 넘기고 있었다.
단순히 대회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아서 좋았다.
큰 줄거리로 보면 의복 경연 대회가 초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과 수인들의 관계라든가,
옷에 대한 생각,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마음.
대회여도 자신이 맡은 참가 신청자의 요구사항이나, 원하는 바들이 머리가 지끈거리고 힘이 들고 쉽지 않음에도
결코 포기하지않고 만들려는 토퍼스 팀의 그 행동과 태도, 마음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나름의 속사정, 각자의 상황, 자란 배경환경까지.
더 나아가 리그레서 무리와의 충돌로 인해 인간 재단사W의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다.
보면서 어쩜 수인들이지 인간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공감도 가고,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들이었다.
다 이야기하고싶지만 그건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남겨두고 싶다.
읽으면서 오히려 의복과 신발, 모자에 대해서 아는게 많아졌다.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이런 디테일한 설명묘사와 일러스트와의 절묘한 조합이
좀 더 나도 토퍼스팀이 된것처럼 세심하게 관찰하고 하나씩 결과의 설명을 들을때 꼼꼼히 읽게 만들어주었다.
재밌고 아는게 많아지며, 일러스트 보는 맛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궁금해져서 이 책장을 쉽게 덮지는 못할꺼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