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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정헌재(페리테일) 지음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701/pimg_7316511611682572.jpg)
처음 제일 먼저 눈에 띄였고, 내 마음을 사로잡은게 제목이었다. 무언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며, 내가 생각하는 그 의미인지, 아닌지 궁금증을 불러왔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표지의 하얗고 앙증맞고, 귀여운 캐릭터를 보자마자 바로 아! 하면서 이름을 외쳤거나, 알아봤을 것이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모티콘으로 많이 접했던 캐릭터일것이다. 이모티콘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모티콘으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페리테일 저자는 오랜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작가시다.
그림도, 글도, 사진도 모두 직접 찍으시고, 그리시고, 쓰시며, 작업을 하셔서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키신다.
옛날부터 페리테일의 책들을 봐왔고, 캐릭터를 아직도 좋아하며, 나름 꽤 많은 저자께서 쓰신 책들을 읽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신간으로 만난 이번 책은 제목도, 스토리도, 구성도, 주제도 어느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없으며, 또다시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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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인의 이름인 정헌재 혹은 페리테일로 불리운다.
페리테일 저자의 캐릭터만 기억하는 사람은 있어도, 책 한 권 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 책은 감성을 살짝 건드리기도 하고, 확하고 덮치듯이 건들이기도 하며,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있다.
책의 목차를 지나고, 제일 맨 처음에 등장하는 글인 #잊혀지겠지.
한 번은 낮에 읽어봤고, 두 번째는 밤에 읽어봤다. 신기하게도 느낌은 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한결같이 심장을 쿵쿵 띄게 만들며, 뭐랄까 내가 그동안 듣고 싶었던 말인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
잊혀지겠지의 글처럼 딱 내가 겪어봤던 경험이 녹아져있어서 신기했고, 글로써 위로를 받는것 같았고,
내가 실제로 기억력하나는 자신있다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는데 어느순간 그때를 기억할려고 해봤는데 정말 저자가 써놓은 글처럼,
희미하면서, 생각이 날까 말까 하는 답답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면서 울적해지고, 내 머리가 나빠졌나하는 우울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건 누구에게나 벌어질 일이라는걸 알게 되자 뭔가 마음 한켠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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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재 저자의 특징이자, 트레이드 마크 같은게 있다.
바로, 캐릭터그림과 사진의 절묘하면서, 기가막힌 조화이자, 조합을 이뤄서 구성해 놓는다는 것이다.
위의 사진처럼 책들은 모두 하얀 캐릭터와 사진과 접목해서 등장을 하며,
그 옆에는 주제와 스토리, 저자의 생각과 감성이 녹아져있다.
이별이란 단어는 사람을 뭔가 슬프고, 울적하고, 우울하게 만들어준다.
아무리 수명이 백세까지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죽음과 이별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별은 나도 예외가 없으며, 우리 부모님도, 내 친구도 가까운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겪는다.
다만,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걸 인지하고, 새겨넣어야 한다는것.
제일 내 가슴과 머리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문장이 나온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맞다. 공감하는 말이다. 옛날이었다면 공감을 못했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 말이 무슨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전달되서 온다.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소중하며,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
누구나 헤어짐을 겪는다. 그러니 있을때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헤어짐이 내 마음을 아프게 짓누르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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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그림과 화려하면서, 멋스러운 풍경과의 조화가 너무 잘 어울리고, 이질적이지 않으며,
매력적이게 다가오며 이게 바로 페리테일의 책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난 집에서만, 한국에서만 사는게 별로 싫지가 않았었다. 말도 통하고, 가족도 다 여기있고, 그저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여러 책을 만나면서 순간 내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고 있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이 부분을 보면서, 평생을 우물에만 살다가 죽기는 싫다라는 생각과 마음이 문뜩 들었다.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이고,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것처럼, 삶도 그렇다.
선택의 연속이듯이,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그저 제자리에만 빙빙 돌게 된다라는걸 알게 되었다.
모험이 두렵고, 무서울지라도 그게 모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걸 뛰어넘어야 진정한걸 깨닫고, 배울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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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겁고, 행복하고, 웃는날만 연속으로 되는 삶은 없다라고 본다.
누구나 힘들고, 지치고, 도망가고 싶고, 짜증이 나는 순간들은 존재한다.
다만, 그 순간에 저자의 글처럼, 기억이 나는 한마디든, 얘기든, 순간이든, 그것을 기억한다면 된다.
나도 우울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문뜩 예전에 즐거웠던, 우울하지 않았던 순간과 추억이 떠오르면서 뭔가 내 안에서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고, 조금씩 우울을 털어버릴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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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손바닥에 페리테일 캐릭터의 웃는 얼굴을 그려보아야겠다.
아니면 이 그림과 사진을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수시로 생각하고, 들여다 보는것도 좋을꺼 같다.
항상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 토닥거림을 멈추지 않기에 나는 이 책이 너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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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체도, 그림도, 사진도 어쩜 이렇게 절묘하면서 귀엽고, 깜찍할 수가 있을까.
이걸 보면서 다이어트도 생각이 났다.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먹고 싶고, 땡기는 음식들이 있기 마련.
역류성 식도염때문에 커피를 못마시다가 드디어 오랜만에 마셔본 그 기분과 느낌이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먹는 음식과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매일 평소에 하던 행동이나, 생각이나, 음식들을 못 먹게 되고, 못 하게 된다면 어떨까.
나중에서야 비로소 그게 얼마나 중요했던건지, 얼마나 소중한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보면 처음에 느꼈던 기쁨과 행복과 만족들은 사라지고, 나른해지며, 귀찮아지고, 심심하다고 생각하며 지겹다라고까지 간다.
하지만 만약 이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난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좋았겠지만 나중에는 불안해지고,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가기를 염원하게 된다.
내가 잊고 지내왔던 처음 가졌던 마음과 감정상태가 다시 깨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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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일때는 하루가 어찌나 길고, 길었던지. 따분하고, 빨리 하교를 해서 집에 갔으면 하고 학교에 있으면서 매 순간 바랬다.
이건 나만 그런게 아니라, 그때 당시의 친구들도, 반친구들도 모두 생각했었다. 지금의 학생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그럴것이다.
그때는 왜 그렇게도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오히려 시간을 붙잡고 싶을정도로 바람처럼 휙휙 지나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추억 여행을 했고, 기억을 소환할려고 노력했다.
하루는 누군가에는 여전히 길고, 고단하고, 지겨울 것이며, 또 다른이에게는 짧고, 한순간이며, 아쉬움을 가질것이다.
모두에게 공평으로 하루는 주어진다. 그 하루 속에 순간이 숨어있고, 내가 그 순간을 어떻게 느끼고, 보내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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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울창하고, 길을 주변으로 둘러싸여있는 곳을 걷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이렇게 그림으로 접하니
괜시리 간접적으로 경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면서, 봄인듯, 여름인듯 싶다.
옆도 좀 보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걷기도 하며, 동물들처럼 어슬렁 거리면서 탐색도 하고 길 위에서 그래야했었는지도 모른다.
앞만보고 달려왔고, 앞만 봐야하는 상황과 여건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경주마처럼 앞만 봐왔다.
그래서 놓친게 너무도 많았던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잠시 멈춰 서기도 해야 하는데, 그래본적이 너무도 까마득하게 멀어서
잘 조절이 안된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좀 둘러보면서 멈춰보기도 하면서 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