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 - 목발로 넘은 데칸고원
이상문 지음 / 사람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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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떠올리면 힌두교, 여기저기에 누워 있는 소들이 우선시 되는 도로 ,히말라야 산,그리고 고대문명들 뿐이다. 깡촌구석 사람이라서 그런지 외국여행에 대한 동경조차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인도는 그저 생소한 나라일 뿐 인것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목발을 사용하는 불편한 몸으로 여행을 하시니 가족들이 그에게 말하기를 왜 그 힘든 곳을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가느냐고 하는말이 내 입에서도 저절로 나온다 그런 그에게서 나온 대답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못다준 사랑 같은 그리움이라고 하시니 나의 단단하기가 각목같은 감정이 이 말에 나도 모르게 스르륵 녹아 내리고 만다. 조심스럽지만 약간은 설레임으로 만나게 된 인도여행기이다. 미지의 땅 인도에 루머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나에겐 생소 그 자체였음을 밝히면서 그럼에도 인도 아이들의 눈망울은 눈꼽만큼의 거짓 없이 딱  "사슴의 눈망울" 같이 깊고 애닳프고 아름답기까지 했기에(사진을 통한 모습) 그들에게 닥칠 문명의 아니 경제적인 발전 아니 돈의 값어치가 문명 이기주의로만 편승하지 않기를 나 또한 바라게 된다. 간절히 바라게 된다. 아들이 발가락이 금이가서 반깁스를 하고 양목발을 사용하면서 상체 근육이 생기겠다고 즐거워하는 어설픈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목발로 인도를 돌아다니셨다니 나이가 어리다면 "정말 대책없다"하는 말을 툭 던지고 싶다가도 마음 가는대로 정직하게 행동하시는 소소한글들 속에서 무사히 다녀오심에 대한 감사가 선뜻 나서게 된다.

자연스러운 모습, 자연그대로의 모습, 가식이 없는듯한 미소, 플레이보지지조차도 울고갈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한 성에 대한 모습, 정비하지 않은 재래시장 하늘을 뒤덮은 엉킨 전선들 같은 모습, 중국아가씨의 썩어빠진 높은 콧대, 가장의 역할을 모르는 듯한 아버지, 자식앞에 한없이 아픈 아버지, 모진 어머니, 안타까운 모정, 구걸이 생활이 되어버린 거지근성, 법보다 앞선 욕심, 선을 긋듯 가진자들이 사는 에어컨 빵빵 나오는 집들, 친절과 정직을 간직한 이들, 히말라야에서 수행하던 승려들이 지독한 겨울 추위를 피해 내려오는 곳 바라나시, 인도인들의 정신문화에 뿌리내린 타고르와 테레사 수녀님, 사막에서 별을 보게 해준 인도부자, 티벳의 독립을 외치는 건달, 경적을 목숨처럼 울리는 버스, 인도인들 조차 다 이해하지 못하는 카스트제도, 등등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한권에다가 다 적으려 한듯하여 한편으로는 우리들이 경주에 수학여행 다녀온 느낌이랄까 진중하지 못하고 부산스러운 느낌이 좀더 짙게 보인다.

여행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자신의 안목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인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달려갈 우리들의 젊은 이들이 읽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알고그들을 향한 선입견이나 편견보다는 그 자체로 인정해주는 안목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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