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아들에게 편지를 쓰다 - 개정판
이황 지음, 이장우.전일주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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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부부 싸움을 하였다. 그 중심에는 아들이 있다.열심히 부지런히 뜀박질을 하며 잘 자라고 있는 아들은 중학교 일학년. 지난 금요일에 왼쪽 엄지 발가락에 금이 갔다며 반기브스를 하고 양쪽 목발을 하고 집에 들어왔다. 월요일 아침 같이 사는 남정네가 늦게 출근한다길래 불편한 아들 학교에 태워주고 출근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기에 이른 엄마(저)는 슬며시 운을 떼었더니 "쳇~"피곤하단다.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므로 아침 늦게까지 자야 한다며 잠은 안자고 늦은 시간임에도 컴퓨터 앞에서 바둑을 열심히 뜨고 있다. 피곤하면 일찍 자야지 말야..  그래서 퉁~하게 되었고 결국 찡그리고 말았고 결국 싸웠다.이런중에 퇴계이황님의 아들(준)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 읽게 되었다. 너무나 비교되는 아버지의 모습이라서 짜증이 확~오르다가 생각 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더 잘 먹고 사랑도 받아 본 놈(아이)이 다른 사람을 사랑 할 줄도 안다고.  특히나 우리나라 자체가 특별히 장자사랑(맏이에 대한)이 지나치리만치 크다는걸 알기에 그저 내심 부러워하며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아버지의 위치,사랑이 많이 좁아진 형태의 가정이 많은데에 비하면 감사하면서 꼭 기필코 언젠가는 읽히우리라 다짐해 보았다.

남아선호사상에 장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랄까? 여튼 기대치는 어마어마하게 큰대 퇴계이황 또한 준에게 집안의 대소사(종을 부리고 수확의 정도와 제사와 제수문제 소작농의 문제 들고남에 필요한 말에 대한 이야기  벽돌을 굽는 것까지 산소이장 손자의 공부 붓의 크기 여벌옷,병풍)를 빠짐없이 아들에게 일러주고 의견을 묻는 모습은 아들이라기보다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자에게 보내는 글이라고 봐야할듯하다 또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자신은 몸에 병이 많아 관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준에게는 관직에 나가길 소망하는 부성애가  구구절절 애뜻하다.어쩌면 둘째(양자로 보내진) 채를 먼저 가슴에 묻었기에 더욱 준에게 기대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옛 선비들을 떠올리면 우리들이 머릿속에 그려보는 "에~헴"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살갑게 내자식을 보고 싶어하며 아플까봐 심히 걱정하는 모습은 참으로 요즘의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인듯하다. 남자라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완력을 이용하고 교육이나 정을 나누는 것에는 늘 어색해 하는 모습의 우리의 아버지들은 꼭 읽고 감탄하시고 늦었다고 생각하시기전에 한번 더 안아주고 따뜻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기회를 절대로 박탈 당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여 퇴계이황의 반의 반이라도 자신의 아들에게 관심을 편지는 아니라도 문자라도 보낼 수 있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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