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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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저지른 죄나 자기의 허물을 남들 앞에서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사전에는 "자백"을 정의하고 있다. 오늘 만나는 도몬 코타로가 맡은 4가지 사건과 그에 따른 4인4색의 범인, 그들의 자백은 일반적으로 요즘 세상에 떠들썩하게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에 비추어  이런게 자백인가 싶을 정도로 평범하다 못해 이게 진짜 경찰소설이야? 그것도 추리소설이야? 자백을 받아낸거야?  할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가 짙다.워낙에 세상이 악하다고 떠들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큰 범죄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어느덧 우리 스스로가 어느정도의 커트라인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싱겁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심하고 잔잔한 경찰 추리소설이다. 그럼에도 가만히 한사건 한사건을 들추어 되새김을 하면 시대적 상황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도몬에 대한 약간의 우러름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맞아 바로 이렇게 자백을 받아 내어야지 말야 주먹다짐에 윽박지르고 피멍 들게 만들고 머리 돌아버리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까지 부풀려서 극대 해석하여 죄인이지만 한 인간을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시켜 버리는 잔인한 모습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스런운지 모른다.

<낡은부채>
 아홉살이나 연하인 남편과 30년을 살았는데 살만하니깐 남자는 딴데 정신을 돌리고 결국 미워서 죽였노라고 하는 자백을 받았다. 어린남자랑 사는건 문제가 아니라도 내일이면 환갑을 맞을 나이에 남편을 죽이다니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여자에게 아들(맏이)은 그냥 아들이 아니고 피붙이고 친구이고 연인이고 남편이고 보호자가 되는 것인데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는가 싶은게 궁상맞은 낡은 부채같은 도루코가 아주잠시 동정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돈부리 수사>
우리나라도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을 이룬 세대들도 점차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돈이 없어 말이 통하지 않아서 먹고살기에 급해서 결국 살인을 하고마는 아브바쿨 청년의 문화는 우리네 문화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죄인을 다루면서도 그들이 숭배하는  하루에 다섯차례의 예배를 드리게 하고 돼지고기를 넣지 않은 카레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아브바쿨은 스스로 죄를 고백하게 된다  타민족(타국인)을 향한 조그만 배려가 참 아름다웠다.
<다시만날 그날까지>
너무나 안타까웠다 아이를 낳고서도 좀도둑의 생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부부. 아들과 인연을 끊었다고 말하지만 가슴 애타하며  기다리는 노부부.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은 축복 받아야 마땅하다.
<아메리카 연못>
가정을 가진 남자의 외도이야기면서 결단력이 부족한 남자이야기면서 시집못간 노쳐녀의 약간의 허왕된 모습이 드러나는  그러면서 남겨진 아이들이 받을 상처까지도 생각하게 하는 자식때문에 잘 살아야 하는거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면서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직업이 도몬과 같은 분이라면 전공필수처럼 나같은 평범한 자에겐 교양필수라고 생각하며 읽기를 추천드리고 싶다.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예 선인의 말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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