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사화 조선 핏빛 4대 사화 4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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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조선의 그 4번째 피바다의 중심인 을사사화를 만나니 갑자기 친정집이 재력이 없음에 감사해야 하는가 싶어진다. 외척이라는 단어 하나에 이렇게도 잔인한 피가 홍건히 맺힐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 권력욕이 그렇게도 뼈에 사무치게 강해질 수 있는 것인지. 먹을 것이 없어서 먹고 죽는 문제도 아닌데 권력은 왜이리도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고 결국은 한 나라를 초토화시킬수 있는지 상상도 못할 일이면서 그래서 더욱 우리 선조들은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살아남고자 자신의 가문이 살아남고자 애닳파하는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하니 나도 결국은 조선인의 피가 흐르는 대한민국 국민일 수 밖에 없구나 싶다.

을사사화의 중심에는 중종의 제2계비인 문정왕후와 그의 외척인 윤원형 그리고 윤원형의 첩인 정난정이 있다.중종의 제1계비인 장경왕후의 소생인 인종이 보위에 오르자 문정왕후는 자신의 소생을 왕위(보위)에 올리고자 정성을 쏟고 결국 인종이 보위에 오른지 8개월만에 서거하자 이제 겨우 12살인 자신의 소생 명종을 보위에 올리고 수렴청정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권력을 본인의 휘하에 두게 된다.  장경왕후의 외척인 윤임을 따르는 무리를 대윤이라고 하며 문정황후의 외척인 윤원형을 따르는 무리를 소윤이라고 하여 조정은 두 외척세력으로 양분되기에 이른다.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이후 윤원형은 정난정의 치마폭에서 나오는 계책들과 조선팔도에서 들어오는 뒷돈으로 문정왕후와 더불어 30년이라는 세월을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세가라 할지라도 세월(나이)에는 장사없다고 피로 덮힌 그들의 세력은 20~30년에 완전 땅에 떨어져 뒹굴게 된다.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권력욕이 하늘을 찌르던 그들을  20년이나 떵떵거리게 둘 수가 있는지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다.자신의 일신영달을 위해 부모,친척,동기간을 가리지 않고 죽이고 나라의 녹을 먹으며 정치를 하면서도 서로서로 중상모략은 기본이며 탐욕을 덕지덕지 붙이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그들에게 하늘은 너무 무심했다.인종이 조금만 더 문정왕후 눈치를 보지 않았더라면 명종이 조금만 더 일찍 문정왕후의 치마폭에서 벗어났더라면 문정왕후가 조금만더 모성으로 어린왕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을사사화는 우리의 역사에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악의 뿌리는 악의 열매를 이어지게 마련이다.오늘의 정치인들 또한 자신의 당의 목적을 생각하기 이전에 국민의 뜻에 귀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는 정지가 아니라 흐르는 것이다.후대인들에게 문정왕후와 윤원형과 정난정처럼 기억되지 않기를 위하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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