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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박우식.박하림 지음 / 꽃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시골에서 소를 키우는 아버지와 신림동 고시촌에서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딸의 1년 동안의 소소한 이메일을 통한 일기식,편지식 대화를 책으로 펴낸 이 글은 가족애가 부성애가 철철 흘러 넘치는 경칩이 지난 지금에 읽기에 아주 딱 맞는 따뜻한 글이다.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평균적인 모습에서 이렇게 자상하게 편지글을 쓰는 모습을 떠올리기란 결단코 쉽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 무뚝뚝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며 돈버는 기계처럼 전락해 버린것도 아니며 엄마만이 자녀 양육에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라는 작은 끄나풀만 잡고 있더라도 참 눈이 즐겁고 맘이 평안한 글이기도 하다. 아버지, 어머니,아들, 딸을 막론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 대한 애뜻함을 남긴 글이라고 각자의 형편에서 해석하고 즐거운 맘으로 "딸바보"라는 신조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이 글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수년전에 "말아톤"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지체장애를 가진 초원이가 달리기를 마라톤 완주를 하는 이야기인데 그 영화 마지막 장면에 초원이가 달리는 모습은 진정 마라톤을 즐기는 모습의 환한미소였다 오늘 하림을 보면 말아톤의 초원처럼 꿈을 향해 정말 열심히 즐기면서 달렸었구나를 충분히 느낄수가 있다. 그 뒤에는 항상 믿어준 가족이 있었다.우리에게도 미래의 꿈을 향해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오늘이 있다는걸 잊지말기를 바란다.
구제역 때문에 대한민국의 소라고 이름지어진 소는 다들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는 중이고 소를 키우는 농부들은 부모의 심정으로 가슴 절절하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친정부모님께서도 청정지역인 산으로 둘러쳐진 산골에서 소를 키우고 계시었는데 첩첩산중이라고 봐도 무방할 그곳에까지 구제역은 날뛰고 결국 식구처럼 같이 살던 소들을 땅에 묻었고 돌아서서 눈물 흘리시고 그 여파로 머리 위에서 이명이 들리는 고통을 호소하고 계시기도 하다. 이런와중에 소를 키우는 아빠를 만나니 마음이 그냥 짠~할뿐이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그리고 자식을 둔 부모가 특히 아빠라는 이름으로 불리우시는 분들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빠와 하림의 모습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지만 각자의 생활 속에서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