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시대를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너무 잔인하고 세상에 이런일을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참담함이 가득했다. 정말 실제로 마리아투는 이 일을 직접 겪었단 말인가?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이라는 망고 한 조각을 바라볼 수 있었단 말인가? 벼랑끝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가슴아픈 벼랑끝 세상끝을 직접 내 눈으로 내 가슴으로 만나려니 망연자실일 뿐 아니라 아무것도 머릿속을 지나치는 것이 없었다.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것도 부인을 둘이나 두는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모두가 생소하고 얼떨떨하고 이상하지만 그 안에서 가족애를 느끼지 못하는건 아니었다 평화군에게서 받은 보살핌으로 결국 마리아투 가족은 다른 많은 전쟁의 사람들 속에서도 어쩌면 선택된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언니가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것이 취소되고 마리아투의 아기압둘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지만 수용시설 안에서도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간소하게라도 결혼을 볼 수도 있었고 마리아투의 신문 기사를 보고 들어보지 못한 다른 나라의 언어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른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고 결국 영국으로 캐나다로 나갈 수도 있게 되었다. 14살에 애를 낳았던 마리아투는 6년이라는 외국의 생활을 통해 글을 배우고 학교를 다니며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게 된다.

마리아투의 삶은 참으로 고달픔 투성이지만 마리아투는 가족을 통해서 그 힘을 희망이라는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을 상대로 돈을 뜯고 자신들의 아픔으로 배를 채우는 그늘진 곳의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그것까지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을지라도 그래도 앞으로 걸어가고 가족들의 안녕을 바라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기대하며 준비하는 마리아투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쟁을 놀이로,게임의 한 프로그램처럼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이책을 가까이하기를 기대한다.전쟁은 다시는 어느 나라에서건 일어나서는 안될 것임을 뼈속 깊이 느낄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힘든 현실에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돌파구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리아투를 통해 세상을 향한 시선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지길 기대한다.그러나 노약자나 임산부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