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돈은 귀신도 부린다 하물며 네까짓 사람쯤이야.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는 우리의 속담이 너무나 잘 맞는 기업의 돈흐름을 이야기 하고 있다.일광그룹의 검은 수뇌부 중심에 색다르고 멋지고 아리까리한 이름의 문화개척센터가 들어선다. 총본부장 윤성훈 태봉그룹에서  온 기획총장 박재우 그리고 실행총무 강기준이 대기업의 살얼음판 권력의 중심부에서 치열하게 숨을 쉬고 있다 까딱 잘못하여 바꿀 수 없는 모태 DNA가 송두리째 간신배에 넘어가면 사건이 터지고 결국 누구에게라도 밀려날 수 있다. 그러니 현실은 언제나 살얼음판이고 전쟁통이다.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내려"라는 한마디로 내팽겨쳐 질 수도 있고 종이컵만 일회용이 있는게 아니라는 법을 일깨우듯 쓰레기통으로 구겨져서 버려질 수도 있다.

이들의 머리이며 시커먼 소굴의 회장으로 이름 올린 남회장은 오늘도 이들을 압박한다. 그는 당연히 자신에게로 대물림된 로얄페밀리의 축적된 부를 아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기 위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검은 거래를 요구하며 자신은 언제나 로얄페밀리의 자존심으로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풍체좋은 거구를 대동하고 거들먹스러운 용들에 둘러싸여 있다.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을 세상에서 제일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남회장은 회사의 기업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라는 꼴통들이 너무싫고 노조가 세상에 발디디고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 남회장에게 회사는 자신의 것이고 자신의 배를 채우고 아들에게 유산으로 넘겨줄 재산이다 오죽 했으면 사원을 뽑을 때조차 인상을 보고 뽑았을까. 참 한심하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뭐라 형언키 어려운 참담함이 있다. 

골든페밀리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윤성훈,강기준, 박재우,그리고 몇몇 돈에 눈알이 돌아간 이들에게도 전인욱이나 허민처럼 눈엣가시 같은 존재는 있다. 남회장의 욕심의 기대치에  비추어 언제까지나 이들의 인생은 허수아비이다. 꼭두각시처럼 허수아비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일 수 밖에 없다.한마디로 너무 불쌍한 인간들이지만 내 속에서 "그래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스톡옵션으로 30억을 받는다면 나 또한 남편을 휴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아도 수컷의 생존투쟁에 밀어넣고 이해라는 단어를 품을 수 있을지도 몰라"하는 아주 습하고 덥고 짜증스런 바람이 훅~ 하고 불어 지나치는 순간이 단언컨데 없노라고 할 수가 없다.

허수아비춤은 우리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니 우리의 시대상이 아니라 로얄페밀리의 한부분을(남회장같은 부류가 적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므로), 거기에 기생할 수 밖에 없는 골든페밀리와 그들의 구둣발에 짖이겨지더라도 열심히 부지런히 최선을 다하여 숨쉬고 빌 붙어서 살 수 밖에 없는 나같은 부류와 또한 초월하며 살아가는 듯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의 사회를 이루고 이끌어가고 같이 뒤엉켜서 굴러가는 것이리라. 한심하다고 그들을 깡그리 바닷속에 쳐박을 수도 비참하다고 숨을 안 쉴 수도 더럽다고 나홀로 살 수는 없는 인간의 모습이다. 가진자에겐 제발 좀 그만하라고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독불장군은 없다고 말하고 없는자에겐 너무 기죽지 말자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추천하고 싶다,한편으론 뻥 뚫리는 기분도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자화상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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