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책사냥꾼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상상하는 그림은 일단 초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는 개미와 사냥꾼을 떠올려 보았는데 나같은 사람이 또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너무나 초딩스러운 사냥꾼을 떠올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미리 뾰족한 뭔가를 가져와서 풍선처럼 달려있는 상상의 사냥꾼 아저씨를 터트려 주시길 바랍니다.긴 장총을 가진 사냥꾼 아저씨와 비둘기였나? 여튼 새를 향해 겨누고 있는 사냥꾼 아저씨의 얄미운 모습,그리고 개미의 일침. 전 그런 사냥꾼을 일단 떠올렸다가 무척이나 낭패의 당혹감에 휩싸여서 한동안 벙벙한 상태였었습니다.. 활자화된 책이 많이 사라지는 이때에 이시대에도 멋진 서재에 까마득히 꽂힌 책들을 어쩌면 전시용처럼 꽂아두기를 흐뭇해 하는 나의 모습이 있긴 하지만 이책은 저의 어설프기 그지없는 생각마저 허둥될만치 헷갈리게 만드는 묘한 탐독의 늪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안내서라하면 한눈에 볼수있고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정확성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책 사냥꾼 안내서는 읽어도 읽어도 솔직히 헷갈리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정독의 즐거움을 주었고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 책이 많다"는 349장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뿌연 안개처럼 다가왔습니다. 

어느날 찾아온 미도당(彌渡堂)의 한사람 윤선생을 통해 숨죽여 가라앉은 듯 했던 책사냥꾼의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만나게 된 정도형(반디). 대학시절 절친이라고 말해야 할 제롬과 고박사 소리에 대한 것들을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그들에게서 빠져나올 어떤 이유도 찾지 못한체로 . 책사냥꾼 이름  "반디"로 위험한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미도당의 중앙에서 만난 이선생. 의뢰받은 책을 찾기에 나선 반디 그를 뒤쫒는 검은별. 재롬은 말했었죠 큰아이가 작은아이의 손의 잡고 등교 하는 뒷모습을 보는 삶의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 있노라고 그런 그가 피도 눈물도 없는 검은별이었다니. 무늬만이지만 손을 잡은 검은별과 반디.결국 그들은 원주로,경기도어디쯤으로,부산으로, 군포로, 북시티서점으로, 서울의 모대학 도서관으로, 일산근처 쓰레기더미 속으로, 그리고 수원의 반디의 헌책방에서 모든 증거들을 찾게 됩니다.그것으로 끝났다면 해피엔딩이라고 우길수있었지만 종합된 결론으로 미도당의 본부를 찾은 반디앞에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노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과연 책 사냥꾼 반디는 ..


책에도 삶이있고 책도 죽을땐 소리를 낸다는 표현에 내 가슴이 서늘하게 아파왔다.왜그런지 알수 없지만 그랬다.서늘했다.사냥꾼도 아니면서 1년에 대한민국에서 출판되는 4만종이상의 책 중에서도 편식으로 겨우 몇권을 읽는 나에게 책사냥꾼의 안내서 속 주인공 반디는 우러러 봐야할 인물임에 틀립없다. 하향곡선의 중간 이하에 있는 우리의 출판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이책을 통해서 자긍심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시작은 중간까지도 뭔소린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사냥꾼의 직감을 아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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