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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 둘만의 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지침서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주)비주얼아트센터 보다 지음 / 문화지형연구소씨티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포즈라는 단어만으로도 나는 아직도 가슴이 쿵쿵 거린다. 결혼14년을 훌쩍 넘겼음
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뛰는걸 보니 아직도 나에게 여자로서의 기본적인 감성들이 존재
하는 듯하다. 왜곡하지 말기를 바란다. 물론 태어나면서 부터 이몸은 여자(모태여아)였
지만 결혼 14년이 넘어서면서 아줌마 그리고 아내 또 엄마로서의 위치가 더 내 몸에 밀
착해서 안착하고 자연스럽게 주름을 만든게 사실이므로 이렇게 밖에 표현 할 수가 없음
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책 프로포즈엔 남여가 만나 혼례라는 예식을 치르기 전에 보통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나랑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청혼 즉 미래를 같이 할 것을 입밖으로 말하고 사회
적으로 명시화시키는 작업전의 고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남여의 관계에서 일어나
는 만남과 어떤유형이든 결혼과 폐백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결혼전 양가의 혼수와 촌수
를 말하는 호칭에 이르기까지 망라해 있다. 알콩달콩 연애기간이신 분들에게 여러가지
프로포즈 장소와 결혼할 당시의 예식장 예약 그리고 부부가 되어서 부부싸움의 기술(?)
까지 한우물을 파듯이 깊숙하지는 못할지라도 모든 부분을 터치한 상당히 넓은 의미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프로포즈를 받지 못하고 결혼을 한 나에겐 무엇보다 신랑이 이책을 읽기를 바라는 맘으
로 요즘도 간간히 프로포즈도 안했다고 꼬투리 잡은 사람마냥 심드렁 티격일 때도 있
지만 그래서 기필코 신랑 코앞에 책을 갖다 놓지만 확실히 읽히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이다. 결혼 14년차쯤 되면 많은 부분에서 부여 잡았던 것들을 놓게 되고 나의 마음이 이
렇게 까지 유순 했었던가 싶을 만큼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특별히 "시"자 들어간
시금치도 먹지 않는다던 시어른들에 대해서조차 많이 부드러워지게 되어있다 세월의 힘
이고 나이의 힘일 것이다. 이백여명에 달하는 기혼자,미혼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
고 심층 분석하고 물론 철저한 익명을 보장한 그야말로 솔직한 이야기들은 내 자신을 보
는듯 하여서 묵은 체증이 쏵~내려가는듯 하기도 했지만 진작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더
많이 크다는 사실도 말해야 겠다.
결혼의 적령기가 자꾸만 늦어진다고 일륜지대사인 결혼을 세월아 내월아 기다릴 수는 없
지 않느가? 맘 같아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모든 이에게 필독시키고 싶다. 무엇보다 명절
만 되면 방바닥이 꺼지도록 걱정을 들쳐메고 사시는 어르신들께서 이책을 똥차라고 생각
하는 자녀들에게 선물로 주시면 참 좋을 것이라 사려된다.나이가 들면서 내 눈높이가 확
실히 어르신들과 친구하자고 하는듯하다. 대한민국 모든 부모님이여 프로포즈 한권으로
2011년 신묘년엔 장성한 자식들 혼례를 치루는 한해로 만드시길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