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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6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과 황혼과의 만남이 다섯가지 색깔의 이야기로 독자와의 만남을 이루고 있다.그들의 색깔에 붙혀진 이름은 크루너, 비가오나 해가뜨나, 말번힐스, 녹턴, 첼리스트이다.
27년을 살아온 부부의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이벤트 속에 감쳐진 슬픔. 황혼이혼을 위한 이별여행이라서 더욱 오늘같이 체감온도가 더 내려가는 날 일수록 그 슬픔의 깊이가 깊은 듯 하다.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 에밀리와 찰리부부의 결혼생활에 등장하는 레이먼드! 나름대로 중재 역활을 한다곤 하지만 어설프다 어쩌면 그곳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텐데 레이먼드는 나름대로 뭔가를 하려고 노력해 본다. 나에겐 크루너보다도 더 이해하기 어려운 비가오나 해가뜨
나였음도 말하고 싶다.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뮤지션으로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결국 누나가 있
는 말번힐스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는 주인공은 틸로와 소냐와의 만남! 헬렌은 남편 스티브의 성형수술 비용을 조건으로 다른 남자의 품으로 떠난다.병원에서 헐리웃 스타 린디 가드너를 만나며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의"사랑해" 라는 통화 마지막 인사말에 잔잔한 섹소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그리고 또다시 광장에서 만나는 첼리스트 그의 잠재력을 알아주고 그의 연주에 대해 조언을 금치않는 여인이 나온다. 남들에게 비칠 이상한 시선조차도 아랑곳 하지 않을 연주자로서의 음악인으로서 첼리스트로서의 자부심이랄까 그러나 7년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양평을 가다보면 "두물머리"라는 곳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물머리를 떠올리게 되었다. 동해의 바닷물처럼 파도가 20대의 피 끓는 운동선수처럼 절벽을 향해 냅다 들이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서해의 밀물과 썰물 아래의 갯벌속에 숨어 들어간 생명들도 아닌 그저 햇볕을 유난히도 사랑하는듯 그모습 그대로 받아 물결에 별들을 만들어주고 잔잔하지만 결코 들어설 수도 없고 바라봐 주기만을 기대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의 문화라고 말하는 캬바레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저 좀더 평안한 모습.여유로운 모습이랄까?맛으로 표현하자면 밋밋한 맛 싱겁지만은 않은 물맛 이랄까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우리나라는 산등성이들이 편안하고 굴곡이 심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런 우리의 정서와 참 많이 닮은 듯한 모습이다. 인생이 그렇지 않을까 여튼 이 책은 바쁜 현대인들이 읽으므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다가올 자신의 미래를 언뜻일지라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