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중국 아가씨들> 

Oil on canvas, 45.5×38.0cm, 20142015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

이사 온 첫날, 서로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마치 뒤바뀐 물건들처럼.

저녁마다, 달랑거리는 그릇 하나를 손에 들고 국수를 사러 나서는 리첸 장만옥.

그녀의 곱고 아리따운 자태를 감싸는, 각양각색의 중국풍 예스러운 복식들.

혼자 국수를 먹고 나온 차우 양조위는 홀린 듯 그녀의 섬세한 실루엣을 뒤쫓는다.

 

골목길 층계를 따라 봄바람이 일렁인다.

살랑살랑 그녀의 옷자락이 나부낀다.

수줍게 비껴가는 그 시절의 달뜬 꿈 하나

애잔한 풍경처럼 먼지 낀 창틀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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