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중국 장가계의 천문동, ‘여백’〉 © 김미진, 2026
하늘로 열려 있는 빈 자리.
산 한가운데가 비어, 그 안으로 하늘이 드러난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기가 흐르고,
그 고요는 어떤 움직임을 기다리는 듯하다.
그 사이를 아바타의 존재들이 날아다닌다.
몸을 맡기듯, 저항 없이, 그 거대한 공백을 가르며.

사진 〈중국 장가계, '시간 여행자들'〉 © 김미진, 2026
그 장면 안에 문득 다른 이미지가 겹쳐진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 역시, 어딘가 비어 있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균열과 긴장으로 가득한 시대,
무언가는 멈춰 있고, 무언가는 방향을 잃은 채 떠 있다.
그런 공간 속에서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것,
가볍게, 그러나 또렷하게 자신의 궤적을 남기며 지나가는 존재.

사진 〈중국 장가계, '회상'〉 © 김미진, 2026
BTS를 떠올린다.
그들의 특별함이,
지금 이 시대의 공기를 가장 민감하게 통과하고 있는 존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빔’은 때로 공허가 아니라
새로운 움직임을 위한 여백이 된다.
아티스트란, 어쩌면
그 여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건너가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사진 〈중국 장가계, '빔'〉 © 김미진, 2026
🎨 Writing & Painting | Mij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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