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법
유우키 유우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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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침묵이 미덕인 시대가 있었다. 윗사람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무조건 따라야 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당연시 되던 사회였다. 가부장적이고 수직적인 관계가 만든 부조리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있다는 '화병'이 생기고 속병을 앓는다.

하지만 이제부터 할 말은 하라. <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유키 유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18)에는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법'에 대해 상세하고 재미있게 나와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병원'으로 소문난 유 멘탈클리닉의 대표 원장이다.

일단 통쾌했다. 제목만 봐도 속이 좀 풀리는 느낌인데, 표지에 사이다를 시원하게 내뿜는 일러스트가 속에 있는 고구마 100개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느낌이었다. 속이 벌써부터 풀리는 듯하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_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2장_무례한 상대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
3장_험난한 공격도 절묘하게 피하는 기술
4장_정면 공격보다 강력한 게릴라 작전
5장_눈 깜짝할 새 형세를 뒤집는 대화법
6장_할 말은 하면서도 좋은 사람으로 남는 법

막무가내로 덤비라는 게 아니다. 상대를 봐가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찬스가 왔을 때 조곤조곤 할 말을 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을지라도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언젠가 '할 말은 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바가 있을 때 바로 그것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칭친으로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마지막에 본론을 꺼내라고 저자는 말한다.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 책을 보며 용기가 생겼다.

사람이 어떻게 입을 꾹 다고 살 수 있는가. 할 말은 해가면서 서로 간의 오해는 풀어가면서 살아야지.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자신만의 기준으로 해석하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고 살아야겠다. 속병 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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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는 뭐가 다를까?
김혜진 외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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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일한다고 하면 일단 "이야~멋지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드는 생각.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그런데 <실리콘밸리를 그리다>(김혜진/박정리/송창걸/유효현/이종호 지음, 스마트북스, 2018)를 보니 자랑스런 대한민국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직원에게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주는 실리콘밸리.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곳.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로 간 5명의 요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선 생생하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실리콘밸리를 지나온 성공 케이스가 아니라 지금 바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과연 억대 초봉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건 실리콘밸리에는 연봉과 별개로 주식을 받고 나중에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대박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성취와 보람도 무척 크겠지. 거기에 경제적 능력까지 따라온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페이지 중간중간마다 직업에 관한 이야기, 스타트업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실리콘밸리 생활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누군가 제2의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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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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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글과 말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말투 하나 하나를 귀담아들었다. 보통 연설이라고 하면 문장을 장황하고 길게 늘어뜨려, 대체 저분이 어떻게 마무리를 하려고 저리 말씀하시나 라는 고정관념이 내 머리속에 가득했었나보다. 문장을 짧게, 그리고 명확하게, 미사여구 없이 핵심만 말하는 문 후보의 화법이 두드러졌고, 지금까지도 기억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문재인의 말하기>(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8)는 제목 그대로 문 대통령의 담화문, 연설, 대화 등 '말'들을 모은 책으로서 얼마나 그가 명 연설가인지 분석한 책이다. 실제로 TV를 통해 본 연설도 있고, 모르는 것도 무척 많았다. 일단 저자의 '받아쓰기(?)'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눈으로 보니 더욱 명필이다. 귀로 들었을 때에도 분명 귀에 쏙쏙 들어왔는데 이렇게 눈으로 보니 더욱 빛난다. 논리와 설득, 그리고 거기에 마음까지 담겨 있으니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아니한가.

정치적 성향을 떠나 한 사람의 비즈니스맨으로 볼 때에도 분명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했으리란 확신이 든다. 뻔한 이야기와 설득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진실된 마음에서 출발하니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이는 건 시간문제이다.

문 대통령의 화법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짧게' 끊는 것. 저자 역시 이 사실에 주목한다.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는 되도록 짧은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 말이 길어지다 보면 자칫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이 되지 않거나 목적어가 빠지는 등 문법도 틀리고, 말의 의미도 불분명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식석상에서 했던 많은 명언들, 평창올림픽 선수단에게 보내는 개별 축하메시지, 기쁘고 슬픈 자리마다 전해졌던 대통령의 마음. 말뿐만 아니라 표정과 행동으로도 보여준 진심.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친근하고 현명한 리더라고 칭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사회 전반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이 나날이 떨어진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래도 50%가 넘는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근 10년 동안 대통령을 이렇게 지지하고 친근하게 느낀 적이 있던가.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진실된 대통령의 말과 국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을 보면,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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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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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단어를 아는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듣는 듯도 하고. 정신분석자이자 심리치료사이자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 교수인 로빈 스턴(Robin Stern) 박사가 최초로 규정한 개념으로, 가스라이팅이란, '정서적으로 누군가를 조종하려는 행위'를 일컫는다.

가스라이팅은 쉽게 말해 정서적으로 누군가를 조종하려는 행위다.
가스라이팅에는 항상 두 사람이 존재한다.
혼란과 의심의 씨앗을 뿌리는 가해자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자신의 자각력을 기꺼이 의심하는 피해자다.
자신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임을 알아차리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
.
가스라이팅은 아무도 모르게 자행하는 괴롭힘이다.
이런 정서적 학대를 가스라이팅이라 명명하면,
남자 친구, 가족, 가장 친한 친구가 나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세뇌되어 그가 나를 조종해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정서적으로 학대받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TV를 보면 그런 상황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러기에 나를 찾는 것, 자존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다투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연인,
나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가족,
나를 무능한 사람으로 만드는 직장상사...
.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자존감을 훔쳐가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법 

뒷표지에 적힌 내용이 이 책을 간단하게 요약했다. 연인, 부부, 가족, 직장상사...자존감이 짓밟히는 경우는 우리 주변 어디든 존재한다. 그게 '가스라이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본 공익광고가 생각난다. 가정폭력을 휘두른 남편이 아내에게 꽃을 주고, 또 다시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또 꽃을 주고...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슬픈 상황. 그녀가 가스라이터이자 가해자인 남편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주관대로 탈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책 마지막 부분에 '가스라이팅을 차단하는 6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가스라이팅을 차단하는 6단계

1. 문제를 확인하자.
2. 스스로를 동정하자.
3. 희생을 각오하자.
4. 자신의 감정과 통하자.
5. 자신에게 힘을 부여하자.
6.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한 걸음 내딛자.

 

사랑은 때론 이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선인 사랑. 그래야 내가 행복하고 내가 살 맛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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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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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뜻밖의 반전에 잠시 멍때리기를 했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이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뇌리에 남는 단어, '절대 선'이란 게 있는가. 그리고 '절대 악'이란 게 있는가.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1987년 작품인 <11문자 살인사건>은 추리소설 작가인 주인공의 애인이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듯 이상한 공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기억나 주인공이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점점 놀라운 반전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1년 전 헬스클럽 사장과 직원, 회원들과 떠난 요트 여행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감지한 주인공은 사건을 추론해가는 가운데 의외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과연 추리소설의 거장답게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이내 수긍했다. 그래서, 그랬구나.

특히 폭염에 지친 올 여름에 꼭 필요한 '서늘한' 책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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