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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99%는 피드백이다 -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직장인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단어, 피드백.
혼자만의 창작활동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모든 일에는 피드백이 필수이다. 아니, 창작활동도 누군가의 피드백을 기대하는 것이기에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일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피드백이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일의 99%는 피드백이다>(더글러스 스톤, 쉴라 힌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99% 아니, 100%가 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업무에 있어서 피드백은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버스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로, 저자는 모두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교수이자 트라이애드 컨설팅 그룹의 공동 설립자로 협상의 관한 한 권위 있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5년간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두 저자가 피드백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수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비교적 두꺼운 책이지만, 꼼꼼히 읽으면서 밑줄을 쳐나갔다.

이 책에는 우선, 피드백이란 표현이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 머리말에서 설명을 한다. 이 용어가 맨 처음 등장할 때가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60년대라고 하니, 벌써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오랜 기간 써오던 말이다. 이후 전자 회로를 구성하는 부품 간의 결합과 고리를 묘사하는 용어로 발전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노사 관계에서 직원 관리와 성과 관리를 언급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정보를 시작점에 전달하는 것. 이것이 피드백의 역사다.
이 책에는 피드백을 가로막는 세 가지 자극으로 '진실 자극', '관계 자극', '정체성 자극'을 요인으로 들고 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자극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과 태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가 제시되어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피드백에 대한 유형이다. 피드백의 유형이 따로 있을까 싶었는데 '인정'과 '조언', '평가'로 나뉜다는 것에 적극 공감했다. 리더라면 이 타입 중 어떤 유형으로 피드백을 할 것인가 깊게 고민할 수 있고, 피드백을 받는 입장이라면 피드백 제공자가 과연 어떤 목적으로 나에게 이런 피드백을 주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되게 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회사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와 분위기를 언급한 부분이다.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예전 직장과 새 직장 동료들의 평가가 정반대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암묵적인 규칙'이라는 것이며, 이러한 암묵적인 규칙을 깨닫자 다른 사람들이 내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를 찾게 된다고 했다. 그저 나와 맞지 않는 회사와 동료라고만 인식했던 과거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업무 경력이 많아질수록 피드백을 받기보다 제공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럴수록 더 지혜로운 피드백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의도한 바는 아닐지라도 상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피드백으로 인해 괴롭고 힘들었던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더불어, 피드백을 제공해야 할 사람도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