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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힘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김영아 지음, 달콩(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년 6월
평점 :

심리상담은 여러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음악, 미술, 연극 등을 통한 심리상담은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그림책 심리삼담도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림책으로 힐링이 될까 의심을 품는 사람도 있겠으나
좋은 그림책은 그 어느 심리상담보다 치유의 힘이 강하다.
읽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신비함. 그것이 그림책이 가진 힘이다.
주말을 맞아 그림책 심리상담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치유상담사이자 치유심리학자인 김영아 박사가 쓴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김영아 지음, 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은
실제로 저자가 했던 그림책 상담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그림책이 단순히 예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 치유의 수단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그림책 또는 동화를 통한 심리상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인 김영아 박사는 프로필에서 소개했듯이
열두 살 때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열두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과 생후 45일 만에 갖게 된 안면기형으로
열등감과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다고 하니
작가 스스로가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맞닥뜨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기에
진심으로 심리상담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에는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가 나오고
그에 따른 저자의 그림책 처방이 이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지만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다.
너무 어두운 동굴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면
상담이란 행위조차 생각하지 못할 테니 말이다.

모가 나거나 특별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심리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울과 공황장애, 무기력 등의 마음병이 이제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아보이지만 내면에 상처가 많은 사람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늘 안고 사는 사람들,
아픈 과거를 무의식의 세계로 넣어두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아무일 없는 권태로움을 못 견디는 사람들,
하지만 상담실의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상황에 공감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그에 따른 처방전인 그림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희한한 것은, 책에 나온 대부분에 상담들이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것도 내 이야기, 저것도 내 이야기처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추천해주는 그림책 역시 꼭 읽어보고 싶었다.
따로 목록을 적어두고 찬찬히 읽어야겠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백미는 챕터마다 나오는 일러스트이다.
서은숙 (달콩) 작가의 그림인데,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이 힐링의 순간을 선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