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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예술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닐까. 예술이라는 것이 감정에 충실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 한다면, 위대한 예술작품에는 감정이 응축되어 담겨 있는 것이겠지. 그만큼 예술가와 사랑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발칙한 예술가들>(추명희, 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은 음악가와 미술가의 뜨거웠던 사랑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란 부제로 서양 예술사를 빛낸 30인의 삶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위대한 예술가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비해 사생활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가까이 지내왔고 특별히 관심도 많았지만, 음악가를 작품으로만 대했을 뿐, 그 사람의 사생활을 들여다 본 적은 극히 드물었다. 이 책은 예술가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 지대한 영향을 준 '사랑', 또는 '뮤즈'라는 존재에 대해 상세하게 들려줌으로써 그 예술가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비발디, 모차르트, 베토벤, 파가니니, 플레옐, 리스트, 바그너, 웰던, 브람스, 비제, 차이콥스키, 푸치니,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몰라도 대부분 알 만한 위대한 음악가들의 스캔들은 기대보다 더 재미있었다.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답게 바람둥이도 있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사람도 있었으며,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사랑을 한 사람도 있었다. 불타는 열정이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었으리라.

미술가의 사생활도 재미있었다. 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지만 이 책에 나온 미술가들의 이름은 다 알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다 빈치, 미켈란젤로, 세잔, 로댕, 모네, 고흐, 뭉크, 로트레크, 마티스, 피카소, 실레, 달리, 프리다, 워홀, 호크니...
사랑하는 만큼 고통까지 수반한 감정의 굴레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 아니 벗어나지 않은 30명의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웃기도 하고 때론 슬퍼지기도 했다. 내면에 감추어진 것을 꺼내준 뮤즈의 존재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음악가와 미술가의 일생을 다룬 책은 많다. 그리고 작품을 논하는 책도 많다. 하지만 '예술가의 스캔들'이란 흥미로운 주제로 많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드물기에 이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각 이야기 제목 옆에는 QR코드가 있었는데, 이것을 스캔해보면 그 음악가가 만든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음악을 켜두고 책을 읽으면 그 당시의 분위기와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그려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예술가의 스캔들. 마음이 건조해질 때마다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