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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토론! - 경제, 정치, 사회의 최첨단을 가로지르는 15가지 논쟁 ㅣ 토론하는 10대
박정란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 이익 공유제, 재난 기본소득, 도서 정가제, 설탕세, 촉법소년, 학교 폭력 학생부 기재, 전동 킥보드, 수술실 CCTV, 고교 학점제, 여성 징병제, 행정 수도 이전, 공공 부문 정규직화, 인공지능 저작권 인공지능 채용, 실시간 검색어 폐지...
지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핵심 키워드이다. <야무지게, 토론!>(박정란 지음 / 북트리거 / 2021)은 이 15가지 키워드에 관해 찬성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의 의견을 상세히 들어보는 '토론'의 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이슈마다 찬성과 반대의견이 팽팽한, 그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이슈를 다루다 보니 이건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뉴스에서 보긴 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부분부터 잘못 알고 있었던 문제까지 경제, 정치, 사회를 아우르는 이슈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생각을 결정하고 정리하는 거예요. 하지만 실은 그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어떤 문제에 관해 찬성할지 반대할지 선택하려면 그에 앞서 자료 조사를 꼭 해야 해요.
책의 머리말에서는 토론에 앞서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자료 조사를 하되 '가짜 뉴스'를 거르고, 논점을 흐리지 않고, 상대측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토론에 임하라는 중요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목차를 보면 '시장 개입, 자유와 보호, 평등, 기술 윤리' 등 4가지 카테고리에 15가지 토론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내용을 보면 한 주제에 대해 찬성-반대-찬성-반대의 의견을 순서대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감정적이거나 느낌에 의존하는 의견 피력이 아니라 개념 설명,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논리를 펼쳐가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 전달만 하는 것에 비해 설득력이 높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주제에 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요즘 기업의 핵심 가치인 ESG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고, '킥라니'라는 신조어를 다룰 정도로 흥미로운 논거가 많이 제공되고 있다. 킥라니는 나도 처음 듣는 용어였는데, 이어지는 설명을 보니 무척 유용한 정보였다.
우리는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지다보니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게 낯설다. 자신의 주장을 말할 때에도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사회 생활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넓은 정보와 지식,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에서 다룬 15가지 토론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와 간단 토론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치며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뿐인 사고력, 논리력 대신 이렇게 실전에서 주고받는 토론이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