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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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겉으로 보기엔 지극히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엔 전쟁이 있고, 고뇌가 있고, 외로움과 아픔이 있다는 걸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유는 프리랜서가 주는 긍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이고, 프리랜서가 더 나은 삶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이다.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는 번역가이자 이미 몇 권의 책을 낸 작가인 저자가 일상의 이야기를 편하게 담은 책이다. <한 달의 쿄토>, <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등의 책을 냈다고 한다. 책 제목을 보니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내 책장에 저자가 썼던 책이 꽂혀 있었던 것이다.

유레카. 아니 북레카!



나 역시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전공을 살려 번역가의 길을 가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구입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이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이 책을 보고 깨우쳤던(정신을 차리게 만든) 기억이 난다. 전작을 읽어서인지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를 열었을 때 더 반가웠다.

이 책은 프리랜서의 애환과 고충을 토로한 내용만을 담았다기보다는 작가의 일과 일상에 대해 두루두루 편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자신의 주 전공인 번역에 관해 쓴 전작과는 달리 '라이프스타일 에세이'를 쓰게 된 동기와 과정들을 허심탄회하게 그렸다. 이 책의 출판사인 세나북스와의 인연과 1인 출판사와의 작업 과정 등 잘 몰랐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번역하고 글 쓰는 이야기이고 2장은 집콕 프리랜서로 사는 이야기이다. 번역가는 코로나 이전에도 재택 프리랜서인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이후 달라진 삶의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이 갔다. 반백수를 포장하기 위해 '프리랜서'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더했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귀찮아서 미뤄두고 싶은 일들은 잠시 미루되, 머지않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프리랜서는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그 일을 해주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는 그저 혼자 얼굴을 붉히고 끝나겠지만, 업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프리랜서의 길로 다시 들어서려고 준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잠깐만요' 라며 생각의 단서를 던져 준다. 이미 걸어봤던 길이라 앞날이 어떠리란 걸 알면서도, 또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휴식 같은 책이고, 프리랜서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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