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는 1학년 : 학교생활 안내서 행복한 초등학교 3
서원호.안소영 지음 / 오르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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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학부모가 되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은 떨리기 마련이지만 '학부모'라는 타이틀은 그 무게감의 차원이 달랐다. 일단 아이가 곧 입학한다는 말을 주변에 하면 '힘들겠다', '바쁘겠다', '정신없겠다'는 반응이 대부분. 그러니 더 긴장되고 떨릴 수밖에.

이제 1학년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대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학년이 뭐길래 엄마 아빠가 입학한 것마냥 이리 바쁘다지. 등교하고나서 돌아서면 다시 하교. 방과후교실, 녹색어머니회, 학원에 다음주엔 학부모총회.

그래서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을 골랐다. <미리 만나는 1학년>.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서원호, 안소영 선생님이 쓴 책이다. 1학년을 경험하기 전의 아이들에게, 학부모가 처음 되는 엄마, 아빠들을 위해 학교생활을 안내해주는 '학교생활 안내서'이다.

책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융합 스토리텔링',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부모님과 함께', 그리고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각각 당부할 말을 적은 '학부모님께', '1학년 친구들에게'로 챕터마다 구성되어 있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쉬운 이야기와 함께 알려주니 아이도 즐거워하고, 엄마 아빠도 '아~내 아이가 이렇게 생활을 하겠구나'라며 안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칸을 채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혀서 좋다. 교장선생님을 '고장선생님'으로, 연달아 발표하는 걸 줄줄이 비엔나처럼 표현한 것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우리집 1학년은 지금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서 매일 에너지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떤 친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선생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 재잘재잘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걸 보았는지 말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앞으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16년까지 학교를 다닐 테지만, 매순간 우리 아이에게 기적같은 시간이 채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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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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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를 돌아보면 떠오르는 몇몇의 사람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도쿠카와 이에야스 등. 일본 역사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이란 건 책에서 배워 알고 있다.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 시대를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정통 역사소설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대혼란기에 불모지를 선택해 이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물론 책 제목엔 이에야스가 주인공이지만, 이 책에서는 초반에 언급되는 정도이다. 하지만 마지막장까지 그의 영향력이란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불모의 땅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에도 막부를 세우기까지 5가지 장에 걸쳐 자세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강줄기를 바꾸고, 화폐를 주조하고, 식수를 끌어오고, 석벽을 쌓고, 천수각을 올리는 5단계.

도시를 개척하고 완성해가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어, 글로만 봤는데도 마치 눈앞에 장면이 그려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놀림을 받던 이나 다다쓰구를 선택하여 거대한 도네강을 총괄하게 한 것도 이에야스의 놀라운 안목이었고, 화폐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도 야심에 불타는 하시모토 쇼자부로의 역할이 돋보였다. 챕터마다 놀라움과 재미가 가득했다.

알고보니 이 책을 쓴 가도이 요시노부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2018년에 수상한 작가로서, 이 책은 2016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아마존재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역사소설이란다. 이러한 팩트가 이해가 될 정도로 내용이 탄탄했다. 픽션보다 논픽션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사실 일본소설은 익숙하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역사소설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란 인물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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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꼭 필요한 기본 요리 백과 - 뭐 해 먹지 고민될 때 찾아보는 요안나의 집밥 레시피
이혜영 지음 / 나무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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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으로 모여 대식구를 운영(?)한 지 1년차.
3대가 모영 사니 끼니마다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부모님 입맛부터 아이들 입맛까지
다 맞추려니 탈모 올 지경.


그래서 이 책, <우리 집에 꼭 필요한 기본 요리 백과>이 더 반갑다.
(요안나 이혜영 지음, 나무수, 2018)

 

 

 

요리분야 블로거인 요안나(이혜영)님이 소개하는
기본 요리 백과로


보통 요리책 하면 주제별로, 용도별로 나누어져 있어
필요한 걸 직접 찾아 해먹는 데 반해
이 책은 1년 코스로 되어 있어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쫙 펼쳐 따라하면 된다.

 


밥, 국, 반찬 등 일년 내내 레시피가 있고
특히 월별로 제철 재료로 만드는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요즘처럼 하우스 채소가 많이 나오는 때,
제철 재료가 언제인지 잘 모를 때도 많은데
이렇게 제철 재료를 알려주고
그걸 가장 맛있게 먹는 레시피를 알려주니 주부들은 "유레카!"

 

매주 6가지 메뉴를 소개해주니
주방에 쫙 펼쳐놓고 준비하면 아주 좋겠구나.
신혼 때부터 짜장, 카레만 먹던 울 남편이 특히 반긴다.

 

 

 

 

3월을 펼쳐보니 취나물, 미나리, 돌나물, 황태 등
입맛 돋우는 레시피가 쭉 나온다.
하나하나 도전해보자.

 

요즘 큰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둘째는 유치원에 입학해서
나는 정신없이 바쁘고 또 바쁘다.

그래서 시간이 매우.많이.최고로 없다.


주말에 딱 한번 장 보면 일주일 동안 제철 재료로 한상 뚝딱!
입맛 잃기 딱 좋은 요즘 같은 때에
가족들의 입맛을 살리는 데 일등공신이 되겠구나.

 

 

물론 나는 입맛이 안 돌면 좋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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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 우석훈의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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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는 순간 '오잉? 설마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국가의 사기>라니. 아닐 거야. '사기를 드높이다' 할 때 그 '사기'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처음에 보자마자 들었던 그 '사기'가 맞았다. '사기꾼'의 그 사기.

어떻게 국가가 사기를 칠 수 있겠는가. 그것도 국민을 상대로. 하지만 그랬었다. 지난 9년간의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예전부터 국민이 모르는 국가의 사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쓴 우석훈 박사는 <88만원 세대>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이다. 전작을 나도 인상깊게 본 터라 이 책도 기대가 컸다. 그리고 기대보다 더 좋았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몰랐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국가가 국민에게 '수'를 쓰는 경우도 많고,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도 적나라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저자의 전공 분야인 경제는 물론 정치, 문화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에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심지어 밥을 짓는 동안에도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남편이 어떤 내용인지 관심을 갖더라.(평소에는 별 관심이 없더니만)

제목이 내포하듯이 전반적인 내용은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터라 다소 냉소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저자의 말처럼 국가가 이렇게 국민에게 사기를 쳤다면 모두들 화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들부들 주먹을 불끈 쥐고 당장이라도 광화문에 뛰쳐나가야 할 지경이다.

내가 잘 아는(?) 광고분야에 대한 냉철한 시선에 뜨끔하면서도 공감했다. 그리고 올해 주식을 시작하면서 경제학자가 바라보는 주식에 대한 관점이 특히 와닿았다. 예전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내용이지만, 이젠 그 한 줄이 소중하더라. 그리고 우리나라에 다단계 시장이 그렇게 크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폭 넓은 지식과 통찰로 상식이 커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런 책을 아주 좋아한다. 주제별로 깊고 넓은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목소리에, 다음 책도 벌써 기대된다.

 

 
국가가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하면,
그것은 관행이 되고, 한번 그렇게 자리 잡은 것은
고치거나 개선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잘못된 제도라도 늘 이익 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익을 보는 소수는 잘 단결하고, 이익을 보지 않는 다수는
단결할 이유가 없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제도가 생각보다 오래간다.
조선시대에 시행했던 과거제의 병폐, 결국 나라가 망하고야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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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법칙 -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
마이클 레빈 지음, 이영숙.김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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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작은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그 이유는 늘 막연했다. 그런데 <깨진 유리창 법칙>을 보면서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이라는 부제도 딱 맞아떨어진다.

보통 무슨무슨 법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들 생각하는데, '깨진 유리창 법칙'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가게 유리창이 깨져 있는데 이를 손보지 않고 방치해 둔다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아, 이 집은 저런 유리창도 그냥 놔두는 걸 보니 서비스는 별로겠구나, 상품도 대충 만들었겠구나.'라고 단정짓고 그걸로 기업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고객이 겪은 단 한 번의 불쾌한 경험, 한 명의 불친절한 직원,
매장벽의 벗겨진 페인트칠 등 기업의 사소한 실수가
결국은 기업을 쓰러뜨린다는 이론이다.

- 역자의 글 중

실제로 생각해보니 그렇다. 서비스의 최전방에 놓여진 판매원의 말 한 마디가 판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기업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된다는 것. 기업은 보통 큰 것에만 신경 쓰지, 작은 것은 눈 감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걸 놓치게 된다면 고객도 함께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크든 작든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항상 점검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사례로 나오는 기업 중에 오래 전 검색 사이트인 알타비스타 등이 나오길래, '오잉?'이란 생각으로 판권을 살펴보니 세상에! 2006년에 우리나라에서 초판이 발행됐고, 2016년에 98쇄를 찍은 그야말로 '초특급 스테디셀러'였다. 10년도 더 된 이론이 지금도 핫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니!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르는 기업이 꽤 있다. 기업 이미지가 괜찮았는데 회장님의 갑질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치킨과 피자 업체, 종업원의 실수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기업 등등 어디서든 깨진 유리창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을 하는 사람은 고객의 눈으로 항상 자신의 기업을 점검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이제보니 표지에 나온 '도미노' 그림이 어마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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