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아.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뜻밖의 반전에 잠시 멍때리기를 했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이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뇌리에 남는 단어, '절대 선'이란 게 있는가. 그리고 '절대 악'이란 게 있는가.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1987년 작품인 <11문자 살인사건>은 추리소설 작가인 주인공의 애인이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듯 이상한 공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기억나 주인공이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점점 놀라운 반전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1년 전 헬스클럽 사장과 직원, 회원들과 떠난 요트 여행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감지한 주인공은 사건을 추론해가는 가운데 의외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과연 추리소설의 거장답게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이내 수긍했다. 그래서, 그랬구나.

특히 폭염에 지친 올 여름에 꼭 필요한 '서늘한' 책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
최진기 지음, 신동민 그림 / 스마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들어 읽은 경제 도서 중 내 마음에 크게 자리잡은 책이 있다면 단연 스마트북스의 '오늘부터 1일' 시리즈이다.

<주식투자 오늘부터 1일>, <부동산 권리분석 오늘부터 1일>에 이어 이번에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이 새로 나왔다. 주식투자, 부동산 경매도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먼저 경제상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부터 1일' 시리즈의 기본서와도 같다.

최진기 쌤이야 워낙 재미있게 강의하는 걸로 유명한 분이지만, 나는 인강 세대가 아니어서 실제로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진기쌤과 회의를 같이 할 일이 있었다. 그것도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그의 인사이트와 풍부한 상식, 무엇보다 어려운 것도 쉽게 말해주는 화법이 '역시 최고의 강사는 다르구나' 싶었다.

 

 

이 책,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은 이미 출간된 최진기 쌤의 <지금 당장 경제학>,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와 한 세트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경제의 기본상식과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 경제의 각 부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감을 잡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일단 책을 보는데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말투가 친근하고 재미있다. 마치 진기쌤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 500개의 교양경제상식이 이렇게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기에 '신똥' 작가의 신박한 일러스트가 양념이 되어 어려운 경제상식이 머리에 쏙쏙 박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경제의 기본 개념인 수요와 공급, 화폐, 통화, 금리, 환율, 채권 등등...게다가 세계 정세까지 한번에 논하니 경제뿐만 아니라 기본 상식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진 느낌이 든다. 특히 요즘엔 주식 투자로 인해 누구보다 세계 시황과 뉴스에 밝아야 하니 이 책만큼 기본기를 잡아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왜 이제서야 나왔나 싶을 정도로.

중간에는 챕터별로 '확인하고 넘어가기'라는 간단한 퀴즈 페이지도 있어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금리가 오를 때와 내릴 때, 과연 세상은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나는 과연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페이지도 많았다. 얼마 후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하니 이때를 대비해서 나는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지 그 개념도 바로 서게 되었다. 예전에는 미국 금리 오르는 게 나랑 무슨 상관? 이런 입장이었으니, 얼마나 무지했나 싶다.

올 하반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경제공부에 몰두하려고, 새로운 일은 가급적 시도하지 않고 있다. 경제를 제대로 알아야 가계도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을 보게 된 건 큰 행운이다. 경제공부를 하다가 잘 모를 때마다 쉽게 펼쳐볼 수 있는 상식사전이 생겨서 참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 최신 이슈 & 상식 8월호 - 공기업.대기업.언론사.대입 NCS + 적성 + 논술 + 면접 대비,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시사상식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누가 아줌마 보고 세상과 담 쌓고 산다고 했는가?
이렇게 시사상식지를 매월 보고 있는데.

이번달에 만난 <최신 이슈&상식> 8월호도 역시 많은 이슈와 뉴스가 가득했다. 그리고 굵직한 테마들은 여지없이 탑이슈로 잡아주었다. 특히 요즘 나의 초특급 관심사인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로 세계 흐름이 바뀌고 증시가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에 관한 심도 깊은 이해와 논조를 통해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부디 잠잠해지길 바라는 주주의 마음으로 보았다.

 

 그리고 섹션별로 가장 큰 뉴스를 보면, 정치/외교는 '예멘 난민 수용으로 인한 집회', 경제/산업은 역시 예상대로'최저임금', 문화/미디어는 '도서 공연의 연말정산 환급'이었다. 예멘 난민 수용에 관해 호불호가 많지만 지금은 어찌됐든 자국민을 우선 생각하는 정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 대표 뉴스들도 좋지만, 그 아래 한 페이지씩 나오는 각 분야별 뉴스모음도 무척 유용했다. 마치 한 달 간 뉴스를 한번에 다 모아 보는 느낌이다.

 

이후, 뉴스와 상식을 토대로 '취준생 맞춤 정보'가 가득했다. 일단 앞 내용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보는 '퀴즈' 타임도 나름 즐거움을 주었고, 이달의 화제인물, 시사용어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직 기자가 첨삭해주는 논술과 영작도, 입사시험 기출문제와 한국어/한국사능력시험 기출문제도 펜을 잡고 직접 풀어보았다.

 

 

 

<최신 이슈&상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슈와 뉴스, 취업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알뜰하게 묶었을까, 놀랍기만 하다. 내가 취준생이었다면 아마 이 한 권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쓰고 다시 읽어보고 할 듯하다. 특히 입사 면접 때 도움이 될 내용이 가득하니까.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국어와 역사는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물론 영어와 수학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한국말을 잘 듣고 잘 알고 이해하는 게 모든 소통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도, 평생 가치관을 세우는 데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최신 이슈&상식> 8월호에서 한국어시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를 하는 엄마 말고,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때때로 시험도 보며, 같은 눈높이를 맞추자고 다짐했다. 이번 <최신 이슈&상식> 8월호가 아이들 교육방침을 세우는 데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 - B정규직이 회사에서 몰래 쓴 B밀일기
이하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속이 시원하다. <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이하루 지음/ 황금부엉이 / 2018)는 10년 직장생활 중 8년을 계약직으로 일해온 저자가 쓴 직장생활 분투기이다. 그런데 이 책은 계약직이든 정규직이든 일용직이든 직장이란 곳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계약직, 임시직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이들이 받는 괴로움과 스트레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 평소 하하호호 함께 웃고 일하다가 인센티브나 보너스 시즌이 되면 극명하게 신분의 차이(?)가 드러나는 계약직. 그들의 애환이 적나라하게 그려짐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더불어 위로를 해주고 있다.

계약직의 사회생활이라고 해서 어둡고 슬픈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일의 무게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불안과 자유로움의 줄타기를 하며, 한 해 한 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었음에도 움직이지 않는 팀원들, 퇴근시간이 훌쩍 지나도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팀장(일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자리만 지키는 것), 주말에 등산으로 단합대회를 하는 못된(?) 회사...이 책에 나오는 상황은 거의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가슴 한켠이 시렸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로 꽉 막힌 내 삶의 혈을 꾹꾹 눌러주기 위해서였다.
'브런치'란 플랫폼에 글을 쓰는 일은 나의 테라피 관리법이었다.
쓰고 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기의 흐름이 활발해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끔 누군가 공감을 해줄 때는
물파스를 바른 것처럼 뭉친 근육까지 시원해졌다.
.
.
이렇게 쓰기 시작한 것이 누적 조회 수 200만을 기록하고,
카카오 브런치 프로젝트 은상을 받고,
출판사와 계약하게 된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
그러나 의외로 벌어진 이런 일들을 과분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겸손 떨며 고개 숙인 벼로 방의하는 건 회사에서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결혼한, 임신을 준비하는 30대 여성이 갈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임신을 계획한다는 자체만으로 최종 합격에 오를 확률이 확 떨어지니까. 이것 역시 씁쓸한 현실이다.

글 쓰는 사람답게 이하루 작가의 글은 유쾌했다. 증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도 양경수 작가 못지 않은 위트와 깨알 재미가 있어서 즐거웠다. 심보가 고약한 팀장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사람, 당장 짤리더라도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람. 그건 계약직이든 정규직이든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이상적인 직딩의 모습이리라.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 - Mr. Fox의 #먹고놀고자고그램
김희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일상에 지친 내게 누군가 이런 말 한 마디 해준다면 난 다시 힘을 내서 일상에 집중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요즘 머리속이 복잡하고 바쁘다.

그림책이다. 한 컷 그림, 그리고 글.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김희경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는 뉴욕에서 살고 있는 어느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상을 매일매일 그려간 일종의 그림일기이다.

주인공은 미스터 팍스(Mr.Fox). 그에 대한 소개가 표지 안쪽에 써 있다.

미스터 팍스는 생각 많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예쁜 거, 귀여운 거, 맛있는 거'에 너무나 큰 행복을 느끼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매력적인 여우예요.
뉴욕을 점어 전 세계 1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인기쟁이랍니다. 미스터 팍스를 보면서 내 안에 꽁꽁 숨겨놨던
'즐겁고 명랑한 기분'을 한껏 만끽해보세요.

김희경 작가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벌써 십여 년. 낮에는 그래픽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밤에는 집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단다. 뉴요커라니, 말만 들어도 멋지다. 그리고 부럽다. 하지만 작가는 뉴요커라는 자부심보다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곳에 무게를 두었다. 뉴욕이나 서울이나 직장인들의 삶이란 마찬가지니까.

거창한 에피소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일상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심한 작가의 시선이 그런 걸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 그림으로 그려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도 좋은 점. 가령 이런 것.

 

 

 출근길에도 퇴근이 하고 싶어!

 

전 세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 아닌가. 보통 글과 그림에 나도 모르게 심쿵했다.


아래 그림도 공감됐다. 너무 피곤한 날은 커피에 몸을 담그고 목욕하고 싶다는 것. 하하 귀엽다 귀여워.

 

 

 

 

머리글에서 보니 인스타그램의 100Day Project에 미스터 팍스도 에피소드로 동참하면서 작가가 겪은 일, 평소에 생각했던 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풀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지루한 나날의 연속이다. 직장생활도 특별할 게 없고 빨리 쉬고 싶은 마음이 있지. 그렇다고 그 시간 내내 루틴하게 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일상 속에서 나만의 깨알 재미를 발견하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이 가르쳐 주는 깨달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