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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 - Mr. Fox의 #먹고놀고자고그램
김희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일상에 지친 내게 누군가 이런 말 한 마디 해준다면 난 다시 힘을 내서 일상에 집중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요즘 머리속이 복잡하고 바쁘다.
그림책이다. 한 컷 그림, 그리고 글. <오늘은 그냥 즐거워도 돼>(김희경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는 뉴욕에서 살고 있는 어느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상을 매일매일 그려간 일종의 그림일기이다.
주인공은 미스터 팍스(Mr.Fox). 그에 대한 소개가 표지 안쪽에 써 있다.
미스터 팍스는 생각 많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예쁜 거, 귀여운 거, 맛있는 거'에 너무나 큰 행복을 느끼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매력적인 여우예요.
뉴욕을 점어 전 세계 1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인기쟁이랍니다. 미스터 팍스를 보면서 내 안에 꽁꽁 숨겨놨던
'즐겁고 명랑한 기분'을 한껏 만끽해보세요.
김희경 작가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벌써 십여 년. 낮에는 그래픽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밤에는 집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단다. 뉴요커라니, 말만 들어도 멋지다. 그리고 부럽다. 하지만 작가는 뉴요커라는 자부심보다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곳에 무게를 두었다. 뉴욕이나 서울이나 직장인들의 삶이란 마찬가지니까.
거창한 에피소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일상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심한 작가의 시선이 그런 걸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 그림으로 그려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도 좋은 점. 가령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