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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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표지 전체를 꿰뚫는 강렬한 눈동자.

표지만으로도 눈에 띄는 이 책의 제목은 <위버멘쉬>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어나니머스 옮김 / 떠오름 / 2025).

태어나서 처음 듣는 낯선 제목. 무슨 뜻인가. 스펠링을 보니 독일어 같다. 첫 장을 넘기자 마자 위버멘쉬의 뜻이 설명되어 있다.




위버멘쉬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스스로 뛰어넘고,

주어진 모든 고통과 상황을 의지로 극복하면서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최고의 자신을 꿈꾸는 존재다.

그는 낡은 도덕과 관습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자신만의 법칙을 세워 삶을 주도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위버멘쉬> 중

옮긴이에 따르면, 이 책은 니체가 1878년에 출간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기반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종교적, 형이상학적 색채나 난해한 표현은 최대한 덜어내고,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중심으로 풀어냈다고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위버멘쉬>는 '니체는 어렵다'는 내 편견을 한순간에 없애준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니체의 사상과 함께 떠나는 113가지 인생 수업이 담겨 있다.

-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한 43가지 삶의 태도

- 인간관계와 감정 조절에 관한 31가지 방법

- 세상을 바라보는 39가지 시각

한 제목당 2~3페이지로 짧게 써 있어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등 짧은 시간에 하나씩 읽어내려갔다. 오늘은 어떤 메시지가 내게 올까 기대를 하면서.



겨울바람이 차갑다고 따뜻한 햇볕만 찾아다닐 순 없다. 그 바람을 견딜 힘을 길러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버티는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편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싶다. 그렇다고 그렇게만 머문다면 작은 바람이 불었을 때 견딜 힘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버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와 닿았다. 그저 현상 유지만 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굳이 도전하고 변화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했던 내 자신을 생각해 본다. 그러니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또 흔들렸던 것이었다.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지금 우리나라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변화의 순간마다 흔들리는 게 당연한 것. 그러기에 흔들리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흔들림 속에서 더 높이 오를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더 많이 흔들리고 더 많이 변화하면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것. 나 역시 이런 미래를 꿈꾼다.



요즘 내가 봐도 내 자신의 감정 기복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실 불만과 체력 저하 등등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르내리느라 이성적인 결정을 하지 못할 때 이 말을 떠올려야겠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지금 감정이 너무 강해서 길을 잃었다면, 이 감정이 사라진 뒤에도 같은 결정을 내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분노의 유통기한을 정하라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분노를 길게 끌고가봐야 본인만 손해인 것을 알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분노의 유통기한'을 정하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위버멘쉬>.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니체를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인생이 고달프고 지금 당장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니체가 조언하는 113가지 인생 수업이 그 무게를 조금은 덜어주리라 생각한다. 특별한 방법이 아닐 수도, 누구나 아는 말일 수도 있다.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게 더 어리석은 것이기에, 한번씩 이 책을 보면서 인생의 갈피를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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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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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어준 책.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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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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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으로 유명한 김호연 작가님.

하지만 내가 김호연 작가에게 반한 건 2020년에 출간된 에세이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였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재미있어서 소장하게 된 책이다.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란 부제답게 전업작가로 산다는 것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 에세이라 가슴을 후벼팠던 기억이 있다.

그땐 <불편한 편의점> 출간 전이었기 때문에 장차 베스트 오브 베스트셀러가 될 작품에 대해서는 볼 수 없었지만 생계형 작가의 고된 매일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도 그래서 더 기대되었다. 작가님의 소설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생생한 일상이 담긴-때론 행간에서 진한 소주냄새가 나기도 하는- 에세이를 좋아하기 때문.

한국판 돈키호테를 쓰는 조건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지던시에 3개월간 머물게 된 작가. 전업작가의 삶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에 떠난 3개월의 여정이 그를 다시 작가로 붙들고 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불편한 편의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이 있을까.(<불편한 편의점>은 우리집 초4 막둥이도 읽고 싶어하는 소설이다.)




돈키호테를 찾았지만 돈키호테를 볼 수 없었다.

언제나 찾고자 하는 건 발견하기 힘들고

희망하는 곳엔 다다르기 힘들다.

광기를 동반한 짜증이 순간 멀미처럼 온몸을 뒤흔들었다.

마치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가 나를 거부하는 것만 같았다.

김호연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마드리드에 도착할 때만 해도 설렘보다는 지친 모습이 엿보였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서 떠나기 전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할 정도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거기에서 돈키호테의 자취를 찾고, 세르반테스의 생애를 좇아가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도 금방 빠져들었다. 레지던시에 있다가 미술관에 갔다가 광장에 있는 세르반테스의 동상에 있는 새들의 흔적들도 보며...나도 작가와 함께 울고 웃었다.

혼자 걷고 혼자 지냈지만 옆에서 늘 세르반테스가 김호연 작가와 함께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영감'이란 걸까. 동상과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번 나오는데 그때마다 작가의 재치와 위트에 크게 웃었다.

이 책은 중간중간 밑줄을 그을 곳이 많았다.




내 글쓰기의 8할은 산책이다. 계속되는 발걸음을 활동 에너지 삼아 이야기라는 빵을 구워 나간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김호연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아, 멋진 표현이다. 앞서 읽었던 <매일 쓰고~>에서도 작가의 루틴이 잘 드러났는데 이번에도 전업작가의 삶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작가의 삶이란 결국 표현하는 것이고

인내하는 것이자

가난과 행복으로 기운 옷을 입고

글을 쓰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김호연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밑줄, 또 밑줄. 책 한 권이 밑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로 산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그만큼 또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기쁨과 슬픔이 모두 묻어나는 경험담을 보고나니 가슴 한켠이 말랑해진다.

돈키호테를 찾아 떠난 작가의 모습에서 돈키호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작가는 이 여정을 통해 돈키호테의 대책 없는 용기와 신념, 세르반테스의 생을 향한 불굴의 의지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집필욕을 배웠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모함이 때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음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나도 오랫동안 해오던 상업적 글쓰기 대신 작가가 되고 싶어 최근 몇 년간 노력해 왔지만 이내 지쳐서 포기한 상태이다. 그런데 4년 전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를 보고 작가의 꿈을 꾸었던 것처럼 이번에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보고 접었던 마음을 살짝 펼쳐보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 김호연 작가가 이미 증명하지 않았는가.

20년 전업작가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고작 4년 쓰고 안 된다고 포기하려던 나약한 나여.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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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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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만난 고마운 책. 희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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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기술의 미래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한국조폐공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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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유퀴즈에서 한국은행 직원이 나와서 위조지폐 구분법을 설명해 준 내용을 흥미롭게 봤다. 현금이 사라져가는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지폐와 동전은 우리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 지불 수단이다.

그러던 차에 한국조폐공사에서 쓴 <화폐 기술의 미래>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매일경제신문사 / 2025).

지폐, 신용카드, 간편결제, 가상화폐로까지 지불 수단이 확대되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화폐 기술의 미래>는 한국조폐공사에 재직 중인 직원들이 함께 쓴 책으로, 74년간 한국조폐공사가 걸어온 길, 현재의 일, 앞으로 계획하는 일 등 다양한 업무를 소개한 책이다. 화폐공사가 돈을 '찍어낸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외의 분야 업무가 더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조폐공사', 화폐를 제조하는 공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창립 초기에는 화폐만 생산했지만 점차 화폐에 적용된 각종 보안 기술, 압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0년에 이르러서는 화폐 이외의 제품 매출이 전체의 3/4에 이르게 되었다.

<화폐 기술의 미래>에 따르면, 화폐 이외의 제품 매출이 3/4이라고 하니, 화폐 관련해서는 1/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3/4 영역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것은 생각보다 무척 다양했다. 상품권과 모바일 신분증, 기프티콘, 지역 화폐, ICT 기반한 돈까지... '이런 분야까지 한다고?'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상품권 등 위에서 언급한 항목들은 지불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업무가 맞긴 하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이런 분야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화폐 기술도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조폐공사는 화폐의 미래를 예측하고, 앞으로의 화폐에 필요한 기술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화폐 기술의 미래>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지폐를 위조할 수 없도록 수십 가지의 기술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개발하여 이 역시 위조가 어렵도록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 모바일 신분증 관련해서 글을 쓸 일이 있었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모바일 신분증의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보안은 괜찮을까 싶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신원 증명을 암호화하여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하니 신뢰가 갔다.

화폐는 우리 생활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수단이다. 고도화되는 기술 개발과 함께 화폐 기술의 미래도 더 확장되고 넓어질 것이다. 현재 우리 화폐 기술은 어디까지 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화폐 기술의 미래>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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