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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위험한 심리학>. 제목은 위험하지만 하나도 위험하지 않고 읽는 내내 편안했다.
저자인 송형석 박사는 이미 '무한도전'과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자주 만나 익숙한 정신과 의사이다. 최근 들어 심리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나를 위해 너를 배운다'
들어가는 글의 제목이다. 생각하게 만드는 문구이다. 내 마음을 위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연구한다. 저렇게 말한 이유는?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이 책은 실제 또는 가상 사례와 이에 대한 저자의 상담방식,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적 팩트를 골고루 담은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2파트,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 심리를 읽는 기술을 먼저 보여주고, 심리 퍼즐 맞추기가 이어진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두 번째 파트에 나온 사람들의 유형이다.
- 관심에 목마른 사람들
- 타인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
-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
여러 가지 유형을 보면서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알 수 있기도 했고, 주변에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요즘 말이 많은 한 항공사 집안 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르는 걸 보면, 마음이 행동을 결정한다는 게 확실해보인다. 그리고 자라온 환경과 습관, 주변인들에 의해 성격이 형성된다는 것도 진리이다.
이 책은 몇 년 전에 이미 나왔던 것을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 것이라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몇 년 후 또 다시 개정판을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내용을 요약한 '문제 인간 대비책'이라는 별책 부록도 있어 급할 땐 이 책만 들고 다니며, 이상한 사람(?)에 긴급 대처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녀간의 결혼은 마치 두 장의 카드로 숫자를 맞춰 상대방과 승부를 겨루는
'블랙잭'과도 같다.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의 패도 보지 않고
상대방의 패도 막연히 추측만 한 뒤 짝을 맞추고 겨뤄야 한다는 점이다.
결혼은 단판 승부여서 자신의 패가 무엇인지 모른 채
상대방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보고 승부에 뛰어들게 되면
당연히 이길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꼭 기억할 일이다.
타인에 대한 도전적인 태도는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완성된다.
더는 지고 살 수 없다는 절박감
그리고 타인의 감정 따위는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단순함.
이런 사람들이 뇌 기질적 특성이 선행할 수 있다.
소시오패스로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이 연장선에 있는데,
이들은 모두 타인에 대한 공감 기능이 좋지 못하다는 게
핵심적인 성격 특성이다.
공감이란 타인의 행동을 보며 자신의 유사한 감정을 기억해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둔감한 만큼 타인을 공격함에 있어 주저함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