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22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박희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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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힘이 있다. 예전에는 브랜드와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스토리가 대신한다. 아무리 때깔 좋고 멋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스토리가 없으면 금방 시드는 꽃처럼 매력이 없다.

20여 년간 신사업과 스토리텔링 컨설팅을 해온 박희선 마케팅 전문가가 쓴 <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박희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

마케터가 콘셉트가 아닌 스토리에 집중한 이유가 궁금했다. 물론 요즘엔 스토리텔링이 대세인 시대이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자만 '그래서 어떻게?'라는 질문은 계속 답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에는 오래 전부터 최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히 기업과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잘 활용해 성공한 이야기와 그 반대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그 중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이 기계가 아닌 '콘텐츠'에 집중한 이유가 무척 흥미로웠다. 그 당시에 다들 기기의 우수성과 기술을 강조했던 것에 반해, 스티브 잡스는 이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자유롭게 주고받는 스토리를 생각해낸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스토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시도를 하고 실천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애플을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들이 어떻게 스토리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는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 그런데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지?'란 생각을 했다.



그동안 많은 책을 통해 수많은 마케팅 방식을 배우고 익혔다. 실무에도 많이 유용했지만 마케팅도 트렌드가 있다 보니 불과 얼마 전에 효율적이었던 방식도 벌써 구닥다리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오랫동안 살아남으리란 믿음이 있다.

원래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야기꾼' 아니던가. 그래서 영화가 있고, 소설이 있고, 드라마와 문화가 있는 것이겠지. 물건을 파는 데에도 그냥 브랜드만 알리는 것과 스토리를 파는 것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만큼 우리 고유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적합하게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숏폼이 유행이다. 틱톡에서 시작해서 이제 SNS에는 다들 숏폼 콘텐츠가 주된 흐름을 이끌고 있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밈이 되어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도 스토리가 깔려 있다. 한 번 보고 끝나는 일회성 콘텐츠는 금방 휘발된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보고 싶고, 여러 사람과도 함께 보고 싶은 스토리와 영상이라면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누구에게 이야기할 것인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하기 전에 이러한 팩트부터 제대로 정해놓고 시작해야 타깃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연히 뜬 것 같지만 사실 그 속에는 철저한 마케팅 기법이 녹아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내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관계.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처럼 이야기라는 장치를 통해 나와 내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야말로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에서 일을 해오고 있기에 이 책이 무척 궁금했고 다 읽고나서 스토리의 힘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이미지는 잠깐이지만, 스토리는 영원하기에 일 잘하는 마케터가 되려면 스토리에 집중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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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22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박희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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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힘이 세다. 강력한 스토리가 얼마나 위대한 브랜드를 만드는지 알려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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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약사 -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약 이야기
송은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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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마구마구 드는 책을 만났다.

'약사가 들려주는 영화 속 미스터리한 14가지 약물 사건'이라는 부제가 붙은 <영화관에 간 약사>(송은호 지음 / 미스커피 / 2024). 영화에 나오는 약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영화를 볼 때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약은 그냥 지나쳤는데 지나고 보니 그 약이 영화에서 사건의 씨앗이 되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을 보니 내가 본 영화도 꽤 되었는데 기억나는 약은 거의 없었다.

책은 약의 종류에 따라 총 5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약

2부.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마약

3부. 우리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약

4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물

5부. 각종 사회 문제가 얽힌 약 이야기

이 책이 재미있던 건 영화를 보고 거기에 등장하는 약 소개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천식, 에이즈, 백혈병, 마약, 사랑의 묘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 비아그라, 우울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마취제, 술, 제약회사 영업사원, 코로나19... 다양한 종류의 약을 영화의 장면과 함께 소개되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 과연 있는가. 뉴스에서 한때 많이 보던 '암페타민'이란 용어를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땐 그렇구나 싶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가니까 이런 약이 귀에 걸린다. 이 약이 ADHD를 치료하는 것에서 출발했단 사실이 흥미로웠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어느 부모가 마다할까. 하지만 이 약의 부작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만큼 위험성도 깨닫게 되었다.



직장인으로서 매일 마시는 카페인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커피로는 정신을 꺠울 수가 없어서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꽤 자주 마셨던 터라 더욱 그럴 수밖에. 그런데 이러한 각성제가 결국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다시 한번 금주(?)를 결심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소위 '필름이 끊겼다'는 블랙아웃도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한다는 건 그만큼 뇌가 알코올에 취약하다는 뜻이고, 뇌의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금주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비아그라가 협심증 치료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는 등, 이 책에는 다양한 약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내가 본 영화랑 연결되어 있어서 재미있었고, 또 보지 않은 영화는 꼭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약이 무엇인지 알고나서 본다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 듯하다.

약사가 들려주는 영화 속 약 이야기. 몰랐던 사실을 알려준 흥미로운 책이다.

#영화관에간약사 #송은호 #약사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영화속약물 #약이야기 #신간 #서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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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내 인생 도넛문고 7
윤해연 지음 / 다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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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둘이라면?

<레인보우 내 인생>(윤해연 소설 / 다른 / 2024)은 이 일곱자의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가족 구성이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동성이 이루는 가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150여 페이지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가.

레즈비언 부부와 중학생 자녀. 둘은 부모와 자식이 아닌 동거인으로 묶이게 된다. 이들을 가족으로 묶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여자와 여자 사이에서 출산은 할 수 없으니, 아이는 고아 신분으로 남아 있다.

주인공인 '온이다'는 무척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인물이다. 온다와 난다 두 엄마와 시끌벅적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다는 겉에서 볼 땐 무척 쿨해보였지만 독자가 보기엔 드러나지 않은 결핍이 가슴 한켠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낯선 형태의 가족 구성원이 점차 눈에 익을 무렵, 이다는 자신의 궁금증을 마침내 알게 되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들도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 나도 같이 동요됐다. 그 순간, 내가 갖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이 깨졌다.




없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거여.

꼭꼭 숨어서 세상 밖으로 못 나오는 거지.

그게 좋은 세상일까?

아니여. 그런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니여.

장애인들도 세상 밖으로 나오고,

성소수자들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인 거여.

그래야 그들을 바보 형이나 미친년,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어.

우리랑 하나 다를 게 없는 그냥 사람이여.

조금 불편하거나 조금 다른 사람들.

그게 뭐가 이상하겄어.

웨어아유프롬반의 허 할아버지가 한 의외의 답변에 숙연해졌다. 성소수자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 어쩌면 나도 그 중 한 명이었을지도 모른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전히 그런 시선이 내게도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처럼, 성소수자라는 소재는 아직 (여전히) 조심스런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에 본 '이다'는 많이 성장했고, 생각의 깊이도 더 깊어졌다. 특수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해달라고 강요하거나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용히 이야기해 준 덕분에 조금 더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성소수자를 연상하는 레인보우. 그만큼 다양한 인생과 사람이 존재하며, 그들의 삶 모두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주는 울림이 처음보다 컸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이 아닌 '다름'으로 성소수자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레인보우 내 인생>은 짧지만 울림이 컸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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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내 인생 도넛문고 7
윤해연 지음 / 다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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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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