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움을 느꼈다. 물론 영웅이란 타고나기도 했겠지만 환경이 중요함을 또 한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누구나 엄마라면 임신을 하고 태교를 하려고 노력한다. 다만 태아에 대한 교육을 열달 내내 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신사임당님은 본인은 물론이고 남편에게까지 태교를 부탁한다.
신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다. 본인도 출중했지만 아들의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한 인물이다. 하긴 남존여비의 사상이 강한 조선시대에는 여자의 이름이 그것도 평범한 여인네의 이름이 알려지기 쉽지 않았으리라. 그나마 아들이 우리나라에 유명한 위인이시니 더불어 어머니또한 재평가를 받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도 다 율곡 이이와 관련된 이야기만이었을 것이다.
비록 이것이 가상의 소설이지만 그만큼 검증에 검증을 거듭해서 태어난 책이기에 이 것으로 신사임당님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분의 자녀된 삶, 여인의 삶, 아내의 삶, 며느리의 삶, 어머니의 삶까지 속속들이 알려준다.
그분의 이름은 인선이다. 사임당은 호이다. 것도 본인이 좋아하는 중국의 주나라 창건을 이룬 성군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따 호를 만들었다. 그분께서는 현명하고 으롭고 자애롭기 그지었었단다. 거의 사임당께서 닮으셨다.
그분에겐 아주 좋은 외조부님이 한 분 계시다. 그 당시에 딸밖에 없음을 섭섭해 하지 않으시고 손녀에게 글을 가르쳐 주셨다. 쓰는 법도 가르쳐 주셨다. 수를 알려주는 셈 놀이도 알려주셨다.
여자라고 등한시 하지 않으시고 차근 차근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퍽이나 세련되어 보이신다.
거기에 부모님도 그 당시에 사회풍조가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 같다. 인선은 외가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한양에서 강릉으로 일년에 한 두어번 왔다갔다 하셨고 어머니와 자매들은 외가에서 자랐다. 오히려 요즘보다 더 외가를 자주 갔고 그곳에서 자리를 잡아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옛날이라고 너무 안 좋게 보던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다. 조선시대 초반엔 아들이 없는 부모는 시집간 딸이라도 모실수 있었던 것 같다.
자라면서 부모님이 효도하는 것을 몸소 보았기에 본인도 효성이 지극정성이셨다. 어머님을 위해서 강릉에서 함께 있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글과 그림을 읽고 쓰고 그리는 열정을 버리지 않으시고 열심하신다. 잠시도 그냥 있지 않으시고 아이들에게도 본을 보이신다. 그러면서 일곱남매를 낳아서 기르셨다. 열한명의 가장이 되기도 한다.
본인도 뛰어났지만 언니나 동생들에게 교만하지 않고 잘난체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잘난 아들에게도 항상 동기간을 생각하라 하셨다. 그들을 배려하라고 가르치셨다.
또 잦은 임신으로 자신의 시간을 빼앗겨 속상해 하면서도 하늘이 주신 명이기에 수긍하고 용서빌며 태교에 힘쓰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여인네들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요즘 여인네들은 본인의 욕구에 걸림돌이 된다 하여서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승진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방해물이기에 버리는 모습도 많다. 그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기꺼이 우리나라 지폐를 장식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