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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과 크레테 -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발터 뫼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글을 읽는 중간에 갑자기 다른 글씨체가 나온다. 소설과 내용도 전혀 다르다. 책속에서의 작가인지 진짜 이책을 쓴 사람인지..일단 작가라고 소개글을 쓴다. 그러다가 글을 쓰면서 어려운 일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인의 책상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게 전혀 다른 글을 쓰는 것..작가가 만든 완전히 새로운 문학적 서술인 '미텐메츠식 여담' 이란다. 책 중간에 이야기 하고 싶으면 이런 형식으로 들어온단다. 참으로 독특한 형식이다.
책을 쓰다가 책 내용과 상관없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이렇게 '미텐메츠식 여담' 이라고 이야길하고 하고자 하는 말을 적어가면 된다. 덧붙이기도 하고..재밌는 방법인 것 같다. 그것때문에 독자들은 한 권의 책에서 두가지의 이야기를 읽는다. 하나는 기본적인 이야기이고 하나는 작가와의 수다이다. 그 두개중 어느것도 빼 놓을 수는 없다. 둘 나름의 재미가 각각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끔 우리도 글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그 이야기의 줄기에는 넣을수 없지만 여담이 더 좋다는 느낌이 들어 버릴수도 없는 경우가 생긴다. 아마 이 같은 경우가 '미텐메츠식 여담' 인 것 같다. 내 이야기도 살리고 여담도 살리는 방법 말이다..
엔젤과 크레테는 주인공 소녀와 소년의 이름이다.
이들은 쌍둥이다. 페른하힝엔에 사는 작은 난쟁이 족이다. 그들 페른하헨은 평화를 무척이나 사랑하며 극단적으로 온순한 특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인가를 던진다거나 하는 종류의 감정 표출은 지극히 드문경우이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의 나이로 8과 4분의 1이라는 나이를 가지고 있다. 그 나이는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나는 우리네로 말하면 사춘기가 되는가 보다. 어른들은 그들을 아이취급하고 그네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이니까 말이다. 그 쌍둥이 오누이인 엔젤과 크레테가 휴가중에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숲속으로 들어가는 데서 동화같은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니 일종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숲으로 들어갈때는 모두 나올때까지 생각하고 들어가지만 나올때 그들의 생각대로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들도 깊은 숲으로 들어가면서 방법을 만들어 놓고 가지만 그 방법이 땅꼬마도깨비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틀어지면서 숲에서 나오는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더군다나 처음엔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소방관의 소리가 들렸지만 도움을 청할 경우 부모님과 함께 숲에서 쫓겨날까 생각되어 도움을 청하지도 못한다. 결국엔 그 도움마저 멀어지게 되지만 말이다.
숲과 아이들 그리고 밤이 되면 모험의 이야기 조건이 다 갖춰진 거다. 가끔 작가가 나타나 미텐메츠식 여담으로 우리를 혼란하게 하지 않으면 퍽이나 재밌고 쉬운책이다. 하지만 작가의 미텐메츠식 여담이 그냥 쉽게 술술 넘어가버릴 이야기의 뜻과 맛을 음미하는 시간을 더해 주기도 한다.
이렇게 동화같은 이야기가 작가와의 수다로 끝은 맷을 수 있는 독특한 책을 체험하게 되어 무척이나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