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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택리지 - 강제윤의 남도 섬 여행기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5년 1월
평점 :
이글은 작가가 섬을 십년씩이나 가고 또 가고 해서 기록한 글이란다. 하긴 섬은 가보니까 또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것을 나두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예전에는 섬이라고는 제주도와 울릉도밖에 몰랐다. 그 두곳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고 그래서 가봤던 곳이기도 했다. 작가님처럼 그렇게 세세히 지니러 간것이 아니라 관광하러 간 것이지만 말이다. 다른 곳은 섬이라고 생각하면 불편함이 먼저 떠올라 가고 싶은 곳에서 항상 맨뒤로 미뤄지고는 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섬은 나에게 이뿌게 다가왔다. 작지만 우리네 발로 다닐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또한 걸을때마다 눈을 돌리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다. 그래 순전히 관광으로...
작가님의 말대로 섬은 보물섬이다. 돈나가고 값어치가 나가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끼고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옛것들이 그곳에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에 녹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민속촌이라는 것을 만들어 한곳에 가둬놓고 그곳에만 가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그것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말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말 때문에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관광으로만 보고 닦여진 길이 편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히려 우리자연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 듯 하다. 지금 섬에서 생활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터전에서 사라지면 그러한 자연적인 일들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니까..
작가님은 감성이 가득하신 분이신듯하다. 섬 하나하나 설명을 할때 왠지 읽는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섬을 함께 탐방하는 것처럼 여유도 전해준다. 할머니의 주변을 나무라는 지청구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투덜투덜하시는 말씀도.. 듣기가 거북하지 않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십년을 다니셔서 그런지 그곳에 얽힌 이야기들도 전해주어 새삼 귀기울이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 더는 할어니 할아버지들이 청한다고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역시 나그네의 모습이다. 작가님도 사라졌던 우리네 나그네를 이어 내신듯 하다. 그래... 나그네... 왠지 정겨움이 가는것은 낯설지 않아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