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홍의 황금시대 - 긴 사랑의 여정을 떠나다
추이칭 지음, 정영선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샤오홍은 1911년에 태어나서 1942년에 이 세상을 떠난 중국 여류작가의 이야기이다. 어릴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지 자신에게 조금만 잘해주는 남자를 사랑한다. 차가운 여자가 의외로 따뜻하고 배려 깊은 남자를 만나면 푹 빠져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그녀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한다. 한남자가 아니다, 5남자.. 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1910년에 태어났으면 당연히 어른들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운명이었지만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여인이다. 상을 줘야 할지.. 어리석다 해야 할지.. 왜냐하면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무모함이 너무나 강해서이다.

 

그렇게 사건 사연이 많은 여인이기도 하거니와 어릴때 유일하게 보살핌을 받았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시를 접한 유년시절을 보내서 인지.. 감정이 글로써 표현되었다. 그래서 여류작가가 되고 중국에 이름을 날리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의 아버지들은 더군다나 중국의 아버지들은 딸이 감히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 방법으로 집안에서 제명조치하고 난뒤 경제력을 끊어내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네 아버지도 그러할진데 그 시대의 아버지는 더 당연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이 키우는 것도 안에서 다 키우고 본인은 밖의 일만 잘하면 되었으니까..

 

샤오홍은 결혼도 사랑도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 다른 님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상이 그녀에게는 푹 빠지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한다. 처음에야 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줄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여자는 집안에서 있어야 하고 남자들은 자유분방한 사랑을 해도 된다는 사고를 가진 남자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없는 여자였다. 오로지 사랑할때만 함께 하고 그 사랑이 파괴될까봐 조마조마 가슴졸이면서 살아가다가 결국 그 사랑이 식어간다고 생각하면 그 남자와도 살수 없는 여자인듯 했다. 요즘에야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은 그녀만의 특별한 사랑법인것 같다. 그렇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지녔기에 남자들만의 문인사회에서 여자이지만 문인으로 인정받았을 것 같다. 당시에 남자같은 여자라고나 할까..

 

한편으로는 고집센 그녀의 삶이 조금 슬퍼보이지만... 그러한 삶을 자신이 선택해서 살았던 삶이기에 불쌍해 보이지는 않는다. 남자를 사랑하는 것도.. 집에서 정해준 남자와의 결혼을 거부해서 경제력을 상실한 것도.. 두번이나 임신하고 출산했지만 한명도 그녀에게 남겨놓지 못한 것도...폐렴으로 고생해서 마지막을 그렇게 마감한 것도 본인의 선택적인 삶이라면.. 불쌍하기 보다는 잘 살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은 나가고 싶어도 세대의 굴레에 묻혀 나가지 못한 여인에 비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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