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집 예찬
김병종 지음, 김남식 사진 / 열림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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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우리나라 그림 수묵화..그곳에서 특히나 중요히 여기는 것이 여백의 미다. 하얀 종이위에 까만 먹으로만 농도를 조절하여 그린 그림.. 그곳에 대나무가 있건 국화가 있건 달이 떠 있건 무조건 모든 색은 까맣고 종이와의 조화로움에서 그들은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어찌보면 흑백의 세상이지만 휘황찬란한 그림보다 훨씬 더 값있어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뿐만은 아닐것이다.

 

갑자기 나무집을 이야기하면서 수묵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무집 또한 여백의 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휘황찬란한 색칠을 하지 않아도 나무 본연의 색깔... 연한 노란색이거나 찐한 갈색이거나.. 나무 색깔로만 집을 만든다. 다른 색깔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나무집에 다른 색깔이 들어가면 오히려 촌스럽다고 손가락질 받을 것 같다. 그러한 한가지 색깔을 가지고 더군다나 일층..일점오층정도의 높이밖에 되지 않는 나무 집이 다른 어떤 집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또한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더라도  그 높이가 그렇게 낮아 보이지도 않는다. 무슨 건축미학의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무 집이 좋다하면 괜시리 나이먹었다고 이야기를 들을 것 같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좋다고 이야기 하지 않을려고 했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릴때 양문을 열어놓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자장가 삼아 대청마루에서 누웠던 생각이 난다. 그곳에 있으면 전화도 없어도 좋고...텔레비젼도 없어도 좋다. 라디오만 하나 틀어놓으면 만사형통이다. 낮잠을 자지 않을 경우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다 꽃을 따서 손톱에 물들인다.. 할것이 많기도 했다.

 

나무 집을 예찬하신 김병종 님의 초반의 말에 전자기기의 발달로부터 탈출이라고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공감하기는 했다. 하지만 굳이 피해서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살짜기 해본다. 나무 집에서 하면 더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란 어린아이같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생각에는 공감하고 공감한다. 은행잎이 떨여저 쌓여있는 마당을 보면 그림이 되고 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곳에서의 휴가는 필요없으리라. 충분히 그곳에서 힐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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