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커피에 빠지다 - 커피향 가득한 길 위의 낭만
류동규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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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커피맛을 모르는 내가 이 책을 택한 이유는 표지가 너무 이뿌다는 것이다. 또한 여행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 커피에 빠지면 커피점 순회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여행에 관련된 책은 많다. 그 중에서도 어느 목적이 있는 여행은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것 같다. 좀더 다른 여행을 기대하면서...기대치에 충분히 보답하는 듯 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여행지 13곳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다. 이 여행은 여유가 있다. 물론 작가의 눈으로 본 사고가 듬뿍 든 여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코 남의 사고가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다. 오히려 푸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른 여행자와 다른 것은 차로 쓩 지나오면서 짧게 보고 느낀 것이 아니라 발로 움직여서 찬찬히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다. 그래서 그런지 글에 여유가 느껴진다. 흔히 그림에 여백의 미라는 것이 있다. 이 글에서도 글자사이의 여유가 보여지는 듯 하다. 더군다나 한 도시를 발로 이곳 저곳을 다니는 거라 죽 연결되는 느낌도 있다. 옆에서 같이 동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 옆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전해주면 옆에서 나의 의견도 이야기해주고 싶다. 여행지가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가본곳을 이야기하니 더 그러한 것 같다.

 

부산의 감청마을.. 에서는 작가는 사각의 묘미를 이야기하는데 내가 갔을땐 너무 작은공간에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비애가 더 강하게 다가왔다.그래서 다른 곳을 여행하면 편안함을 느끼는데 감청마을은 더 피곤했다는...왠지 기가 빼앗기는 느낌이 강했다..잘 살지 못하는 서민들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그래서인것도 같다. 대구 근대화거리는 TV로만 봤던 기억이 있다. 대구는 그다지 멀지 않는 곳인데 작가님의 말처럼 잘 가지지 않는다. 항상 먼 서울만 동경했지 가까운 대구를 한바퀴 돌자라는 여행은 계획하지 않은 것 같다. 울산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팔공산 자락 이야기.. 갓바위 이야기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접해본 곳이라 반가웠다. 인천은 가고 싶었는데...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서 그대로 통과했던 곳인데.. 작가님의 다양한 소개가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경주는 새삼스렀웠다고나 할까.. 발로 어느정도 가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세심하게 생각하지는 못했었던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도시도시 발로 다니면서 한장씩 이야길 해주고 그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 커피점을 소개한다. 커피를 모르는 나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커피에 빠지게 만들어 준다. 이제까지는 평상시에는 다방커피..로 여기는 동서에서 나온 맥심.. 커피점 가서는 무조건 아메리카노.. 였었다. 다른건 왠지 입에 맞지 않아서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곳 하우스커피도 마시고 싶어졌고 에티오피아 커피도 마시고 싶어졌다. 이제부터는 카페에서 내 메뉴가 달라질것 같아 은근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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