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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존 그린.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은 청소년 성장 드라마이다. 예전 우리가 자랄 때에는 촌이라서 그런가 사랑따위는 거리가 멀었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들과의 우정또한 거리가 먼 이야기였었다. 내 감정이 메마르기도 했지만 그 상황자체를 살아야만 했던 나는 사는 것 자체가 힘든 고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주위의 친구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우정과 사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학생들이 그러한 고민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부모는 아마도 잘 살고 있는 가정인것 같다. 그런데 우리집은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그러한 고민따위는 내게는 책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였고 TV 에서나 나오는 사랑 놀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왠지 과장되었다는 생각을 처음 했었다. 아무리 나라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지만 한창 자라나야 될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상을 이렇게나 힘들게 바라보고 있는 건지 ... 나와 다른세계의 아이들 이야기에 쉽게 빠지지 못했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아이... 언뜻보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아이 들인것 같다. 깊게 들어가면 상대를 보면서 또다른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흔히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한반에 영희랑 철수가 한두명이 아니었듯이.. 요즘에는 재민.. 이라는 이름이 한둘이 아니다. 나이와 생김새는 달라도 똑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이야기를 청소년 성장이야기의 소재로 고른 존그린이라는 저자가 대단함을 느낀다. 청소년기에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잘 이끌어 낼 수 있다니 말이다.
청소년때에는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결과물에 대해서 비관하고.. 나아가서 자기 비학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기 책에 나오는 타이니는 대단한 청소년인것 같다. 다른 사람에 비해 어쩔 수 없는 것을 더 많이 가지고도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들을 사랑할 줄도 알고 나아가서는 세상까지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란듯하여 살짜기 부럽기까지 하다. 나 어릴때는 왜 그러지 못했는지.. 왜 나랑 상관없는 일.. 아니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일에 붙잡혀 미래의 나까지 흔들리게 했는지 후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을 어쩌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자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는 청소년기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필요한 말인듯 하다. 청소년 소설로서는 최대의 이야기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