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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독
박완서 지음, 민병일 사진 / 열림원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글은 박완서 님의 1996년 겨울..에 서문을 쓰셔서 1997년에 출간한 티베트. 네팔 기행문 개정판이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의아했었다. 2014년 박완서님의 여행 기행문이 나온것이 이상했었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 신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은연중에 알고 있었나 보다. TV 를 통해서이기도 했고 지나가다 듣기도 한 것을 잠재의식 저 밑바닥에서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책 서문을 그닥 잘 읽지 않는 내가 서문을 아주 꼼꼼히 읽게 되었다. 더군다나 책 표지에 있는 박완서 님의 이력까지 세세히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해서 약간 놀라기도 했었다. 그렇게 읽다보니 개정판이라는 것이다. 박완서님은 1996년 겨울에 서문을 쓰셨고.. 사진작가 민병일 님은 박완서님을 추억하며 2014년에 서문을 기록하셨다. 덕분에 아주 감사한 책 한권을 보게 되었다.
티베트가 별도로 나라로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 무식함이 탄로나게 되었다. 티베트가 중국의 한 영토였으며 네팔이 아시아에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티베트와 네팔은 같은 아시아에 있으면서도 까마득히 아프리카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왜인지... 것도 인도옆에 있다는데... 완전 머나먼 이국.. 미국보다 더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것은 히말라야 산이 그들과 가까이 있는데... 어릴때 보던 만화 "알프스 소녀" 만 연상되어서 완전 다른 나라 스위스... 같은 곳에 있다고 여겨졌나 보다. 그 알프스 소녀를 보면서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웅장한 산을 보면서 꿈속에서만 갈 수 있는 곳으로 여겨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했기에 히말라야 부근에 있는 네팔도 아주 멀리.. 아시아 대륙이 아닌 먼곳으로 보내버렸나 보다.
박완서님의 눈으로 본 티베트와 네팔...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여겨서 그런지 가고 싶어졌다. 주위에 기회가 되면 산티아고 800리를 가고 싶다고 입으로 계속 외고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 그 곳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이야기를 들어도 그다지 가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박완서님의 눈으로 따라간 티베트와 네팔은.. 고지대에 있어서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한다해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발전된 나라도 아니고.. 그다지 유명한 것이 많은 것도 아닌 곳에 말이다. 있다고 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불교 사원들...( 주위 민족들은 잘 살지 못하는데 의리의리하게 만들어놓은 사원들... 그것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여겨야 하는데 왜 그걸 만들면서 고생한 서민들이 먼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뿐인라는데... 그래도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나랑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고 싶기 때문인가 보다.
다른 곳은 너무 잘 만들어졌고.. 또한 너무나 발전되었기에 감히 나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곳은 내가 그곳에 묻혀도 낮아지지 않을 것 같이 보여서 그런것가라는 생각을 억지로 찾아본다.
그당시 여행가셨을때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을텐데도 잘 보여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휘황찬란한 나라를 보여주지 않고 가난한 나라를 찾아가서 감성을 실어준것도 고맙게 생각되어진다. 감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