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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 과거의 습(習)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평점 :
흔히 구도자라 하기에 절방에 스님이야기로 여겨졌다. 물론 책 표지에 검은안경에 옆에 고양이와 함께한 스님이라 조금은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흔히 구도자라 이야기하면 탁발승... 이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나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이책은 스님이 아니다. 수도승이 아닌 그야말로 무인... 우리나라에 숨은 도사님들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속인은 아니다. 앞에 무인이라고 적어서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분명하게 말해두고자 한다.
전혀 색다른 경험의 책으로써 이책은 별다섯이 아깝지 않은 듯 하다. 우리가 접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많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마음이 어느정도 열린 이들만이 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나 주위에 개신교를 믿는 사람은 아예 모든 유혹을 떨치기 위해서 "다빈치 코드" 같은 영화도 책도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처음 그사람을 볼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보고 의혹을 가지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위한 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믿음이 잘 없기 때문에.. 아니면 믿음이 강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접해도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속의 물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자그마하게 들어오는 습관은 물리치지 못하게 되니까 자꾸 믿음적인 것보다는 세속적인 것을 변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을 낮추고 아예 안좋은 것은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것을 결코 나쁘다고 볼 수는 없으리라...
각설하고.. 도인이라 여기면 계룡산이 먼저 생각난다. 예전 어떤 책을 읽었는데 계룡산에는 정기가 많아 도닦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고 하는 이야길 들은적이 있었다. 그래서 얼마전에 계룡산을 산행할 일이 있었는데.. 왠지 그러한 사람을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혼자 피식 썩소를 띄우기도 했었다. 그렇게 도인들을 떠올려본것이 다 인 나에게는 이 책은 신기루 그 자체였다. 그러한 도인들이 직접 있으며 또한 도를 닦으려고 증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도인들에 대해서 환상만.. ~~카더라만 가지고 있던 내게 실체를 준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