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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는 제목처럼 이 말의 글귀가 내 귀에 확 다가온다. 나는 그렇게 인복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성격도 내성적인데다가 사는환경도 다른이들에게 보여줄만큼 화목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도 집에 잘 부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나도 친구집에 놀러도 잘 가지 않은 듯 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기억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집으로 친구들이 몰려 오거나 아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다른 친구의 집에 놀러가게 된것 같다. 그러니 어릴때 다른 친구들은 친구집으로 헤매고 다녔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기억속에서 꺼내놓던데 나는 그다지 꺼내놀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일까... 친구도 많이 없었던 듯 하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는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 담지도 않았던 듯 하다.
그래서 유독 더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이말이 내 가슴에 박히듯이 다가오는 듯 하다. 사람은 평생에 한사람만 잘 마나면 인생이 바뀐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나 주변에 ... 이제까지 살아온 내 주위에는 없으니까 우리아들 앞에는 꼭 나타나 주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사람만 잘 만나면 다른 이들보다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결코 빠르고 늦음이란 자체가 없으니까.. 학교다닐때에 공부를 놓치더라도 어른되어서 좋은대학에 들어가서 잘 살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여러곳에서 강연하는 사람들은 모두다 그렇게 이야길 하고 다니시니까.. 그들을 본보기로 삼아도 될것 같다. 그사람들이 1%안에 들어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정호승 님의 글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정호승님의 글을 읽지는 않았던듯 하지만 말이다. 책을 정확이 읽은 기억은 없는데 모든게 익숙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인지 모르겠다. 세상을 어느정도 살게 되면 이렇게 좋은 글들이 그대로 여과없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고개도 끄덕이게 되고...이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꼭 내 옆에 정호승님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하나 익숙한 것이 있다. 글과 함께 하는 그림이다. 그림에 조예가 없는 나에게도 참 순하고 착하게 다가온다. 뭐라고 말하면 안될것 같은 얼굴로.. 화가나도 참으라고 위로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글도 좋지만 그림도 무지 좋다. 그 그림이 세련되고 화려하지는 않은 듯 하다. 그렇지만 또 완전히 이상하지도 않다. 나처럼 문외한에게도 쉽게 마음을 내 줄것 같은 모습이다. 나를 알아주는 듯한 모습이다.
글과 그림이 세상에 때가 묻은 우리들에게 깨끗하고 맑음을 선사해 주는 책이다. 함께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