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꽃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마녀를 죽이는 시대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약간은 중세이면서도 근세를 향해가고 있고...(나폴레옹이 프랑스를 넓혀가는 시대) 콜레라가 주변에 나타나 한 마을.. 한 나라를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시대이다. 한 지역에서는 자신들만의 세계를 중요시하여 예전 신앙을 믿고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예수그리스도가 퍼져 가톨릭교가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성모상 앞에서 그들의 신앙대로 욕을하고 회초리를 들어 마구 내려치는 행위도 한다. 그러한 시대의 마녀사냥은 마녀가 아니면서도 많이 당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신앙과 그렇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마녀사냥이라는 너울을 쓰고 있어서 당연히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아 죽은 한 아리따운 여인의 이야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였다.

 

사람이 이유가 있어 악해지는 것은 봤어도 처음부터 악해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여 왔다. 하지만 여기 주인공 엘렌 제가드는 처음부터 악의 화신으로 태어난 듯하다. 누구를 죽이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던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었던지 꼭 죽이고 싶어한다. 더군다나 자신의 가족만은 지켜주는 듯 한데.. 천둥꽃은 그마저도 거부한다. 엄마부터 시작으로 자신에게 선의를 베푼 모든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면서도 전혀 거부감이나 죄책감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들이 죽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낀다.

 

천둥꽃에서는 천둥꽃 그리고 천둥꽃이 죽이는 사람들과 노르망디에서 온 가발장수 두명이 주인공처럼 나온다. 천둥꽃이 가는 길에는 어쩌다가...간혹.... 자주 가발장수들이 나타난다. 만날때마다 그들은 악운의 연속이다. 천둥꽃이 어릴때 자신의 마을에 찾아왔다가 여인네들에게 앙쿠로 오인받아 눈을 찔려 에꾸눈이 되는것 부터 말에 치받혀 다리가 부러지고 뇌가 이상하게 되기도 하고 팔이 다치기도 한다. 치료를 받아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팔이 뒤틀려진다. 하물며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들은 도시인이자 세련된 이미지였다. 웬만하면 그동안 사들인 가발로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련만은 끝까지 브르타뉴지역을 헤메이고 다닌다. 그들을 미개인 취급을 했지만 급기야는 그들은 브르타뉴지역의 말을 쓰고 그들의 광기의 끝을 보여준다.

 

천둥꽃은 굉장히 이뿌다. 모든 남자들이 좋아한다. 요리도 잘한다. 색스도 잘한다. 남자들을 미모로...요리로.. 잠자리로  꽉 움켜쥘 수 있는 재주가 아주 많다. 악하지 않았다면 성녀가 될수도 있는 요건을 갖춘 여인으로 보인다. 그러한 여인이 어릴때 부모들이 농으로 쓰는 말을 진담처럼 여겨 앙쿠의 화신으로 변한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농촌의 기나긴 밤에 소일거리 삼아 일하면서 이야기한 그곳에서 내려온 민담.. 미신들을 어린 천둥꽃은 바로 본인의 일로 흡수한다. 사람들에게 맛난 스프와 쿠키를 만들어서 교모하게 죽인다. 죽은 사람들 모두는 천둥꽃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에게 해가되지도 않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한사람도 아닌 가족 전체를 몰살할때까지 그집에서 나가지 않는다.

 

사람이란 빼어난 재주가 있더라도 어릴때 어떠한 것을 심어주는냐에 따라 어떻게 커가는 지를 보여주는 책인듯 하다. 실화라기에 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작가님의 이야기 풀어나감에 한번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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