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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검
김정현 지음 / 열림원 / 2014년 5월
평점 :
내가 우리 나라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발전상황에 따라 좌지우지 감정이 흔들리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항상 밑바닥의 백성들은 윗대가리들의 정치야 어찌 되었던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윗대가리들이 정치를 아주 깨끗하게 한다해서 없는 민이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이 정치를 아주 엉망으로
한다해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정치인들의 정치는 그들의 가진것을 지키기 위한 정치이기에 가난한 백성은 그냥 평상을 살아내는
것이다. 그런 백성속에 속해서 그런지 언젠가 부터 현실의 세상보다 지나간 역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한 역사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와 크게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누구를 주인공으로 선택하는냐에 따라 배경이 다를 뿐이다. 높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쓰면 지금의 정치인들처럼 싸움과
암투... 전쟁이 있다. 가난한 백성들을 주인공으로 쓰면 사랑이 들어간다. 또한 희망도 들어간다. 그들은 올라가야
하니까...
김정연님의 소설... 황금보검...
예전 "아버지" 처럼 호소하지 않고 나긋나긋하게 써내려가지만 그안에는 아주 강한 외침이 들어있는 듯 했다. 여기 황금보검에서도 그러한 느낌이
난다. 다른사람의 머리에 밀어넣으려고만 하는 책이 아니라서...따뜻하면서 강한 작가님으로 내 뇌리에 각인 시켜야 겠다.
경주지역의 문화재 발굴... 그중에서도
한무덤안에서 나온 남자 두구의 합장된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천상 이야기꾼인 것이다. 그 한사람 옆에서 나온
황금보검의 상태를 보고 그 지역을 생각하고 다른 나라의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상상력 과 감성 또한 풍부함을 느낀다. 그리고 같이
호흡하게 한다.
자신의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서 그들의
마지막 왕자를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 신라를 찾아 떠나는 행군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그 당시 신라는 작지만 문호를 개방해서
모든 나라에서 찾아와 장사를 하기도 하고 살기도 한 곳이라는 이야기는 익숙하긴 하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지금의 곳곳에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책에서도 읽은듯 하기도 하다. 색깔이 다르고 옷이 다른 사람들이 경주시내를 다녀도 결코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풍경은 낯설지만
않다. 알게모르게 우리 내면에 익숙하게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요즘 경주 시내에 다른 님들은 아주 많이 눈에 뜨이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지만
신라인들의 모습은 익숙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그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두남자와 한여자의 이야기. 하지만 그들
모두 남녀간의 사랑을 떠나서 인간으로써 사랑을 택한 장한 이들이다. 잘 생긴 남자가 있다면 결코 내버려두고 싶지 않을테지만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기꺼이 커다란 사랑을 택한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이리라. 하나 아쉬운 것은 여기에서도 정치인들은 자신의 재물만 생각해서
죽음으로 내몰지 않아도 되는 이들을 죽게 내버렸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급함 속에서도 재물지키기에만 머리 돌아가는 귀족들의 모습은 현재의 누구를
보는 듯 했다. (나만의 느낌이겠지만...) 지킬게 많은 사람이기에 무조건 덤벼들지는 않겠지....
각설하고 서역에서 온 왕자 신수라..
신라의 때묻지 않은 장군 유강. 가야의 딸 상화공주..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도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믿고 싶다. 그것들을 물들지 않고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