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클럽 잔혹사
이시백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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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나보다 조금 일찍 살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살아가는 시대와 내가 살아왔던 시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손이 간 책이다. 하지만 읽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났다. 완전 암울 그 자체이다. 요즘 들어서 현재의 시장을 조금 지겨워해서인지 예전의 복고가 확 떠오르는 중이었다. 그것이 일종의 붐처럼 귀를 시끄럽게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도 그러한 맥락에서 쓰여진 책으로 보여졌다. 조금의 내가 겪어보지 못한 낭만적인 세상.. 웃으면서 추억으로 남겨놓을 세상을 기대했었나 보다. 하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완전 현실 그 자체였다.

 

 

학교를 다니는 그들은 엄연한 "사자클럽" 이라는 학교에서도 인정해주는 서클활동을 하지만 그 활동이 단순히 그들만의 놀이인듯 한 느낌이 든다. 그들은 그것을 나라를 위한 일로 포장을 하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주인공부터가 약간 어둔함 그 자체였다. 현실에 그다지 열정은 없다. 그렇다고 그러한 중심에서 빠져있지도 않다. 다른 사람들처럼 깡도 없고 히피노래인 팝을 사랑하고 부른다. 그들의 정신에 완전 어긋나는 행동이다. 적당히 바람도 피우고 와이프의 약간 어색한 사랑도 봐주면서 그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있으나 본인은 자신의 삐걱거리는 생활에 잘 적응하고 만족하고 살아간다.

 

사자클럽 잔혹사는 학교동아리 사자클럽의 회원들, 베이비붐세대라고 일컫는 그들이 살아온 것처럼 살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로지 그들의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지만 순탄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말도 안되는 사건에 휩쓸리면 의리를 내새워 그들을 걱정하고 변호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권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권력위주로 그 주위에서 하나하나 얻어걸리기를 기대하는 기성세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쁜 이야기는 덮어주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입히는 사람들은 친구라도 성토한다. 그 때문에 자기자신에게 돌아올 몫이 작아지니까...그러는 한편 자신의 소속감이 없어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동아리는 끝까지 지킨다. 기성세대가 아닌 사람들이 기성세대에게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은 다 들어있는 듯 하다.

 

삶 하나하나가 그렇게 직설적이었다. 그래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책이었다. 뒤에 작가들의 후기는 아주 잘 쓰여져 있다. 문학평론가들에게는 잘 쓰여진 책인가 보다. 하지만 보통의 정서를 가진 내가 보기에는 너무 직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찌질한 사람들은 찌질한 책을 보기 싫어할 테니까. 나처럼 낭만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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